배진교 "화해와 용서 추구했던 김대중 용기 필요"

김유성 기자I 2023.08.18 15:16:20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사
정치적 퇴행 겪는 韓 사회, DJ정신 빗대어 비판
정의당 "우리사회 투명인간들과 나아가겠다" 다짐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18일 서울 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14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

배 원내대표는 이날 추도사를 통해 “화해와 용서를 추구했던 김대중의 용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다양성을 모르고, 정치적 라이벌을 적으로 간주하며, 권력을 전리품으로 여기고 휘두르는 정치’인 오늘날, 어떤 정치세력이 김대중의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또 배 원내대표는 김 전 대통령이 미국 망명에서 돌아왔던 1985년과 비교해 “우리는 지금 민주 공화국에 살고 있는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그는 “정치지도자는 바른 소리를 자신에게 적용할 용기를 발휘해야 한다”면서 “그 누구보다 전 정권을 단죄할 확실한 명분을 쥐었음에도 화해와 용서의 길을 추구하며 자신의 말을 실천했던 김대중의 말처럼 말이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우리 정치에 무엇이 필요한지, 모두가 성찰하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면서 “저도 민주정치의 건강한 경쟁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의당도 이날(18일)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추도사를 냈다.

이재랑 정의당 대변인은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향한 고인의 정치역정, ‘행동하는 양심’으로 대표되는 ‘김대중 정신’을 기억한다”면서 “독재와 맞서 싸우는 중에 투옥, 납치, 감금, 망명 등 온갖 위협에 시달리면서도 민주주의와 평화에 대한 낙관으로 시대를 헤쳐왔던 행보를 다시금 떠올린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현 정부 들어 자행되는 거대한 퇴행, 우리 사회에 심각한 불평등, 유례없는 기후 위기와 기후 재난 등 정치가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깊고도 넓다”면서 “고인의 ‘인동초 정신’처럼 불굴의 의지로 우리 사회 가장 낮은 곳에 있는 투명 인간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진보를 위해 굳건히 나아 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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