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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검거자들은 판매책 18명(남 15명·여 3명), 매수자 52명(남 33명·여 19명) 등 대부분 20~30대 젊은 층으로 나타났다. 매수자 중 40대 이상은 1명이었고, 최연소는 22세였다.
특히 마약을 구매·투약한 사람들의 직업은 유흥업소 접객원과 종업원부터 일반 회사원까지 다양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검거자들에 대해 이날 출국 금지 조치를 하고 성분 검사와 조사를 거쳐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 총책으로 지목된 김모(24)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텔레그램을 이용해 매수자들과 마약류를 거래하고, 평소 알고 지내던 판매책들에게 판매와 은닉 등을 지시했다. 이들은 미리 마련한 원룸 등지에서 마약류를 소분해 두고 구매자들이 지정 장소에서 수령해 가는 이른바 비대면 ‘던지기’ 수법을 통해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매자들은 주로 강남 일대 클럽과 유흥업소 외에도 호텔과 리조트, 주거지 등 다양한 장소에서 마약류를 투약했다. 일부는 유흥업소에서 지인들과 함께 생일파티를 하면서 마약류를 현금과 계좌이체 등 대면 거래를 통해 집단 투약하는 과감한 범행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검거된 판매책 중 한 명인 이모(37)씨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됐던 2021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 한 복층 오피스텔을 ‘파티룸’으로 개조·운영하면서, 자신의 지인 또는 입소문을 타고 온 손님들에게 주류와 함께 마약류를 판매하며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들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합성대마와 대마, 필로폰, 야바, 케타민, LSD, 엑스터시 등 총 6억2357만원 상당의 다양한 마약류를 압수했다. 또 범죄수익금 현금 1915만원도 압수했다. 지난해 7월경 태국으로 도주한 총책 김씨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지명수배와 인터폴 적색 수배를 요청했다.
남성신 서울경찰청 마수대 마약수사1계장은 “해외로 도주한 이번 사건 총책은 현지 법 집행기관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신병을 조속히 확보할 계획”이라며 “마약류 유통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는 중대한 범죄로, 신고자들에게 신분을 철저히 보장하고 포상금 등을 적극적으로 지급해 신고 활성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은 경찰청이 이달부터 오는 7월까지 5개월간 시행하는 ‘생활 속 마약류 범죄 근절을 위한 상반기 마약류 사범 집중단속’과 연계해, 클럽과 유흥업소뿐 아니라 밀수입 및 대규모 유통 사범, SNS·가상자산 등을 이용한 마약류 유통 사범에 대해 연중 상시 단속을 전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