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국산 전투기 KF-X 시제 1호기 출고식 참석

김영환 기자I 2021.04.09 14:52:52

文대통령, KF-X 개발자 격려
국산 항공기 숙원 달성,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성큼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우리 손으로 설계하고 제작한 전투기의 첫 출고를 축하하고, 개발에 힘써온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최종 시험이 완료되면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8번째로 첨단 초음속 전투기를 개발한 국가가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고정익동에서 열린 한국형전투기(KF-X) 시제기 출고식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30분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한국항공’) 생산공장에서 열린 KF-X ‘보라매’ 시제 1호기 출고식에 참석해 주요 개발·생산인력 중 20여 명을 한 명 한 명 호명하며 직접 소개하고, 그간의 노고에 대해 직접 감사 인사를 전달했다. 이번 행사에는 14년간 7번의 사업타당성 조사를 거치는 힘든 과정 속에서도 오늘의 성과를 위해 묵묵히 애써온 개발진 및 근로자들도 참석했다.

KF-X를 조종할 공군 현역 조종사, 사관생도 및 우리 항공산업을 이끌어 갈 고등학생 및 대학생 꿈나무들도 행사에 참석해 우리 공군과 항공산업의 기념비적인 성과를 함께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에게도 미래에 대한 희망과 도전을 강조했다.

아울러 공동개발국 인도네시아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장관을 대표로 하는 사절단을 파견해 양국 안보 협력의 대표적 성과인 KFX/IFX 사업의 순항을 축하했다. 프라보워 장관은 앞으로도 공동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행사는 정부, 국회, 군 주요 인사, 주한 외교사절단, 항공 관련 기업인 및 근로자, 학생, 지역주민, 관련 공공기관 등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을 비롯한 인도네시아 대표단 등 주요 인사 2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 △오프닝 영상, △개발 과정 브리핑 및 명칭 선포 △출고 퍼포먼스, △대통령 기념사 순으로 진행됐다.

한국항공 고정익 조립동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KF-X ‘보라매’는 설계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우리 기술진 주도로 개발한 전투기다. 정부는 KF-X이 우리 군의 전력 증강은 물론, 국내 항공산업이 우리 주력산업이자 세계 항공산업의 G7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KF-X 시제 1호기 출고는 고정익 항공기로는 2001년 고등훈련기 T-50 시제 1호기 출고 이후 20년 만에 이룬 성과다. 향후 최종 시험이 완료되면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첨단 초음속 전투기를 개발한 국가가 된다. 첨단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은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프랑스, 스웨덴, 영국/독일/이태리/스페인(공동개발), 대한민국 등이다.

KF-X은 설계부터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우리 기술진이 주도했다. 현재 719개 국내업체가 참여하여 주요구성품 100품목 중 69품목에 대한 국산화에 힘쓰고 있으며, 주무 부처인 방위사업청은 앞으로 있을 양산 과정에서 추가적인 국산화도 지속해서 진행할 계획이다.

행사가 개최된 경남 사천은 임시정부 수립 이래 대한민국 공군과 항공산업에 있어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우리 손으로 만든 비행기와 공군 전력 강화의 목표를 천명한 바 있으며, 이러한 배경 속에서 1953년 10월 사천공항에서 우리가 조립한 첫 비행기인 부활호가 첫 비행을 시작했다.

청와대는 “이번 KF-X 보라매 출고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로부터 이어져 온 ’우리 손으로 만든 비행기‘에 대한 숙원 달성이자, 2000년대부터 정부가 본격 추진해 온 항공·우주 분야에서 국가 경쟁력 강화라는 목표를 향한 커다란 도약”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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