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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위별 유전능력 우수한 정액 골라 소고기 '맞춤 생산'

피용익 기자I 2017.08.23 11:17:23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특정 부위에 대한 유전능력이 우수한 정액을 이용해 소를 생산하는 맞춤형 개량 시대가 열린다.

농촌진흥청은 한우 보증씨수소의 10대 분할육(안심·등심·채끝·목심·앞다리·우둔·설도·사태·양지·갈비)에 대한 유전평가 기술을 개발하고, 이달부터 농가에 제공한다고 23일 밝혔다.

보증씨수소는 전국 한우 암소에 정액을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선발한 우량 씨수소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유전평가를 실시해 좋은 성적의 자손을 생산할 능력을 보유한 씨수소를 보증씨수소로 선발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보증씨수소의 마블링과 전체 체중 등 15가지 형질만 공개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보증씨수소의 주요 부위별 중량과 비율(도체중 대비 분할육 중량 비율) 등 20가지 형질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농가에서는 씨수소 정액을 선택할 때 총 35가지 개량 형질을 참고할 수 있게 됐다. 특정 부위를 개량하고자 하는 목적에 알맞은 정액을 선택할 수 있어 맞춤형 개량에 대한 가능성이 열리게 된 셈이다.

가령 등심 중량 유전능력이 우수한 씨수소의 정액을 선택해 개량하면 기존보다 등심을 4㎏가량 더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다만 기형적으로 등심만 커지거나 생물학적으로 문제가 생길 정도의 개량이 진행되진 않는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이상재 농진청 축산자원개발부장은 “다양한 형질을 고려해 정액을 선택하면 농가의 정액쏠림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며 “농가는 소비 경향에 맞춰 특정 부위가 발달한 한우 고기를 생산할 수 있고, 소비자도 수입 소고기와의 차별화된 한우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한우 10대 분할육 개량 과제는 농진청과 농림축산식품부, 농협경제지주 한우개량사업소의 협업으로 진행했다.

한우 보증씨수소 (사진=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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