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e뉴스팀] 막잡아 올리거나 얼리지 않은 것은 생태 / 갓 잡힌 선태 / 마른 건태 / 얼리면 동태 / 고온 건조된 흑태 / 3~4월 봄에 잡히는 춘태 / 끝물에 잡힌 막물태 / 음력 4월에 잡힌 사태 / 오월에 잡힌 오태 / 가을에 잡힌 추태 / 명태를 말린 북어 / 배를 갈라 만든 짝태 / 겨울철에 찬바람에 얼고 녹기를 반복해 마른 황태 / 노란색이 나는 것 노랑태 / 소금에 절인 간태 / 반건조 상태로 코를 꿴 코다리 / 새끼 명태 노가리 / 큰명태 왜태 / 어린 명태 아기태 / 덕장에서 황태를 말릴때 날씨가 따뜻해 물러진 찐태 / 기온차가 커서 하얗게 마른 백태 / 수분이 빠져 딱딱하게 마른 것 깡태 / 몸뚱이가 제모양을 잃어버린 파태 / 잘못 익어 속이 붉고 딱딱해진 골태 / 머리를 떼고 말린 무두태 / 유자망 그물로 잡은 그물태 / 낚시로 잡은 낚시태 / 주낙으로 잡은 조태 / 원양산 명태와 동해안 명태 구분을 위한 진태 / 간성에서 잡힌 간태 / 강원도에서 잡힌 강태 / 산란한 직후 뼈만 남은 꺽태 / 명태가 금처럼 귀한 어종이 되어서 금태
<☞관련기사 : 이름만 35가지인 '국민생선' 살아나려나> 불리는 이름만 35가지인 물고기가 있습니다. 외국어로 번역도 잘 안됩니다. 지방에 따라, 가공방법에 따라, 잡는 방법에 따라 이름이 달라집니다. 유난히 동해 바다에서 많이 나고 우리 민족과 친한 ‘명태’ 입니다
이름만큼이나 먹는 방법도 다양합니다. 알부터 내장까지 버리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살은 국과 찌개로 먹고, 알로는 명란젓, 내장은 모아서 창란젓을 담급니다. 눈알은 구워서 술안주로, 고니는 국거리로 활용됩니다. 껍데기는 말려뒀다가 살짝 구워서 쌈도 싸먹습니다.
우리 민족과 친밀한 물고기인 만큼 명태를 비유하는 말도 많습니다. 말이 많은 사람에게 ‘노가리를 깐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노가리는 명태의 새끼를 일컫는 말입니다. 명태는 한꺼번에 많은 수의 알을 까는데, 말을 지나치게 많이 풀어 놓는 사람을 빗대어 쓰는 표현입니다. 몹시 인색한 사람의 행동을 조롱할 때 ‘명태 만진 손 씻은 물로 사흘을 국 끓인다’는 말이 있고, 변변치 못한 것을 주고는 큰 손해를 입힌다는 것을 가리켜 ‘북어 한 마리 주고 제사상 엎는다’고 하기도 합니다.
예로부터 ‘맛 좋기는 청어, 많이 먹기는 명태’라 할 정도로 명태는 흔한 생선이었습니다. 함흥에서는 ‘개가 명태를 물어가도 쫓아가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랬던 명태가 이젠 귀한 생선이 되었습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명태의 대부분이 러시아산으로 바뀐 건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닙니다. 1970년대 우리나라에서 10만t 이상의 어획고를 올렸지만 지난 2008년에는 공식 어획량이 0으로 보고되면서 사실상 ‘멸종’됐습니다. 국산 명태가 씨가 마르면서 이젠 ‘금태’라는 별명을 또 하나 얻게 된 이유입니다. 명태를 되살리기 위해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과 강원도 해양심층수 수산자원센터, 강릉원주대학교는 지난해부터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에는 명태 치어 9만4000여마리를 부화시켰으나 30일 만에 모두 폐사하는 등 연구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최근 강원도 해양심층수 수산자원센터는 7만 마리의 명태를 150일 동안 7~8cm로 키우는 데 성공한 것은 그나마 희소식입니다. ‘황금명태’에서 ‘국민명태’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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