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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수습부터’..KB·농협 수장들, 정보유출 대책마련 분주(종합)

김경은 기자I 2014.01.21 15:58:08

임영록 회장, 오후 3시 전 계열사 사장단ㆍCIO 소집
임종룡 회장, 본점인력 현장에 급파해 신속 업무 처리 대응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카드사 고객 정보 유출 사태가 일파만파 확대되면서 최고 수장들이 전면에 나서 사태 해결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오후 3시 지주사를 포함한 10개 계열사 사장과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 등 총 23명을 소집했다. 계열사 전반의 전산시스템 정비 및 정보 유출 방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KB금융은 국민카드 뿐만 아니라 국민은행의 은행 고객 정보까지 유출되면서 고객 정보 보호에 대한 신뢰가 급격히 추락한 상태다.

KB금융은 카드사 정보 유출 사태가 급격히 확대된 지난 주말부터 매일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열어 사태 해결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전일 알려진 KB금융 임원단 사퇴는 이미 지난 19일 임영록 회장 주재 사장단 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이다. KB금융은 카드사 사장과 임원진을 비롯해 은행장과 은행 임원, KB금융지주 집행 임원 등 27명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다만 정보유출 사태 수습이 완결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사태 수습 이후 사표 수리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전일 손경익 농협카드 사장(농협은행 카드부문 부행장)의 사퇴로 빈자리에 허식 지주 상무를 임시로 보내 ‘카드비상대책단’ 단장을 맡겼다.

임 회장은 “농협은행은 정보 유출이 없는데도 불안해하는 고객이 일부 있다”며 “농협의 카드 시스템과 은행 시스템은 물리적으로 분리됐고, 관리도 따로 한다는 점을 알려 고객을 안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하 농협은행장은 농협카드의 고객정보 유출과 관련한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소집해 각 영업점과 콜센터의 인력을 확충하도록 지시했다. 농협은행뿐 아니라 농협중앙회 소속 중앙·지역본부 직원들을 영업점에 투입해 카드 재발급·해지·탈회 업무를 돕고 콜센터 상담원을 더 늘리기로 했다. 농협카드는 전날부터 콜센터의 마케팅 상담원 210명을 모두 고객 상담원으로 전환하고, 신속한 카드발급을 위해 카드발급센터를 24시간 3교대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날 본점 인력 1000여명을 각 지점에 급파해 카드 재발급 및 비밀번호 변경 등 내점 고객을 위한 업무 처리에 대응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고객 정보 유출에 따른 부정사용 등 고객 피해를 전액 보상하기로 하는 한편 문자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콜센터 근무 인력도 2배로 확충했다. 이어 개인 정보 보안 강화를 위해 보안전문기업 컨설팅을 통해 이번에 문제가 된 외주 인력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및 통제가 가능한 통합 솔루션 도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어제에 이어 오늘도 고객들의 카드 재발급 및 해지가 잇따르며, 이날 낮 12시 현재 KB국민카드, NH농협카드, 롯데카드 등 3사 통합 재발급과 해지 건수는 각각 61만6800건, 53만2700건을 기록했다.

카드사별로는 농협카드가 30만8000건으로 가장 많고 이어 국민카드와 롯데카드 등이 각각 16만8000건, 14만건 등으로 나타났다. 해지는 농협카드가 26만4000건으로 가장 많고 국민카드와 롯데카드 등이 각각 23만9000건, 2만9000건 등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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