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용접 불똥이 우레탄 보드에 튀어 발화"(종합)

연합뉴스 기자I 2013.11.27 14:54:42

현장 감식·CCTV 분석 주력

(서울=연합뉴스) 26일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내 건설현장 화재사건을 수사 중인 구로경찰서는 용접 작업 과정에서의 불꽃이 인화성이 강한 단열재에 튀어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구체적인 상황을 분석 중이다.

경찰은 27일 오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구로소방서와 합동으로 15명의 전문인력을 투입해 현장을 정밀 감식했다. 정확한 화재 원인, 발화 지점, 불길 확산 과정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구로서 과학수사팀 관계자는 “외부 소화전 용접 작업 중 불똥이 30㎝ 아래에 있는 지하 1층 천장에 튀어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불길은 우레탄 보드를 타고 30m가량 떨어진 상가 동(棟)까지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감식반이 둘러본 화재 현장에는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인지 스프링클러 등의 방재시설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전날 밤 현장 관리소장과 용접공 조사에서 “1층 외부에서 용접하다 불꽃이 튄 것 같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화재 발생 직전 용접공이 소화전을 용접하고 자리를 비운 사이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이 담긴 CCTV 화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건설현장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를 분석하고 공사 관계자들을 추가 소환 조사하는 등 정확한 화인을 밝히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경찰은 상가 동 2층 안전교육실에서 탈출해 화를 면한 근로자 3명을 불러 당시 상황을 조사할 예정이다.

전날 오후 구로디지털 1단지 내 지상 20층짜리 복합건물 신축 공사장에서 난 불은 2명이 숨지고 9명이 다치는 인명피해를 낸 뒤 30분 만에 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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