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조종사 운항자격심사에서 대한항공(003490) 조종사들이 가장 많이 탈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민주당 박기춘 의원이 국토부가 실시한 조종사 운항자격심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173건의 심사탈락이 있었다.
항공사별로 보면 대한항공에서 68건, 아시아나항공 23건, 제주항공 19건, 진에어 6건, 에어부산 5건, 이스타항공 16건, 티웨이항공 11건 등이었다. 기종별로는 샌프란시스코 사고 여객기와 같은 B777 기종의 불합격 건수가 25건으로 대형 기종 전체 불합격 건수의 16.7%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 의원은 국토부 심사관 자녀 두명이 각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020560)에서 근무하는 사실도 지적했다.
조종사가 부기장에서 기장으로 승진하거나 B777, B747, A380 등 대형항공기를 조종하기 위해서는 국토부 항공자격과 심사관들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국토부에는 현재 9인의 심사관이 근무 중이고 이들 중 두명의 자녀가 부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박 의원은 “심사관 아버지가 조종사 아들을 심사해야 하는 우려가 있기 때문에 심사의 객관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심사관 문호를 외국 전문가들로 넓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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