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기업, 美세서미스트리트 인형 만든다

김태현 기자I 2013.01.09 15:41:54

중국 내 높아진 임금으로 재하청 가능성
사실로 밝혀질 경우 美 제재조치 불가피

[이데일리 김태현 수습기자]북한 기업이 미국 유명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 에 등장하는 캐릭터 봉제인형이 만들어 해외에 수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 버드(사진 왼쪽), 엘모(사진 중앙), 쿠키 몬스터(사진 오른쪽) 출처=NK뉴스
북한은 최근 정부가 발간하는 계간지 ‘포린 트레이드(Foreign Trade)’에 함경도 경흥 장남감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들을 소개했다.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 NK뉴스는 제품을 소개하는 사진에서 수 십종의 동물 봉제인형과 함께 세서미 스트리트 캐릭터 엘모, 쿠키 몬스터, 빅버드 등이 포함됐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세서미 스트리트 캐릭터 인형은 뉴저지주 봉제완구 제조기업 ‘건드(Gund)’가 주로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공장은 중국에 있다.

NK뉴스는 중국 인건비가 최근 급등해 중국내 생산공장이 북한에 재하청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 인건비는 지난 2010년 하루 일당이 160~180위안(약 2만7000원~3만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60~280위안으로 크게 올랐다. 또한 젊은이들이 이른바 3D업종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확산돼 봉제공장 같은 노동집약형 중소기업
북한 당국에서 발간하는 계간지 ‘포린 트레이드(Foreign Trade)’에 찍힌 ‘세서미 스트리스’ 캐릭터들(사진 원 안) 출처=NK뉴스
내 일손부족이 심각하다.

일각에서는 이들 제품이 ‘짝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그 동안 가짜담배, 약품, 위조달러 등을 만들어 왔던 것을 생각해볼 때 북한에서 생산된 세서미 스트리스 인형들도 가짜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만약 중국이 북한에 재하청을 준 것이라면 생산업체 건드에 대한 제재조치가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응한 대북(對北) 제재 규정을 마련해 북한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국에 판매하는 것은 불법이다.

세서미 스트리트는 지난 1969년 첫 방영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40년 넘게 전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어린이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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