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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인민銀 "위안 국제화 예상보다 빠를수도"

박기용 기자I 2011.02.23 15:12:55

통화정책국장..국제화 `자신감`

[이데일리 박기용 기자] 중국 인민은행 고위 간부가 위안화 국제화의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의 싱위징 통화정책국장은 전날 홍콩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민폐(위안화)의 국제적 사용 과정과 역사를 보면 간혹 (위안화에 대한) 수요가 매우 빨리 증가하기도 했다"면서 "무역과 투자 촉진을 위한 시장의 (위안화) 수요가 존재한다면, 변화는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위안화의 완전한 태환을 시행하는 시기는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며 구체적인 시행 시기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중국은 지난해 6월 이후 달러에 대한 위안화 가치를 점진적으로 절상시켜 왔다. 지난해 말 현재 홍콩 내 위안화 예금은 3150억위안(53조8400억원)가량으로, 위안화 절상을 노린 투기 목적의 위안화 수요가 방대하게 확산돼 있는 상황이다.

WSJ은 이 때문에 중국의 일부 당국자가 외환 시장을 조기 개방하는 경우 다른 아시아 국가들을 혼란에 빠트렸던 환투기가 초래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싱 국장의 이 같은 발언이 이와는 다른 기류의, 위안화 국제화에 대한 중국 당국의 자신감(Beijing's comfort)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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