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편집부] 자칫하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첨단 IT 기기들에 사용되는 한글입력 표준을 중국이 차지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 논란이다.
10일 중국조선어정보학회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최근 `조선어국가표준워킹그룹`을 구성하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휴대형 기기는 물론이고 PC 키보드용 조선어 입력 표준과 소스코드, 지역식별자 등 네 가지 표준 마련에 착수했다고 전자신문이 보도했다.
중국이 고구려와 발해 등 우리 역사를 왜곡한 `동북공정(東北工程)`에 이어 조선족이 사용하는 `조선어`를 자국 언어라고 우기며 `한글공정`에 나선 것이다.
중국은 지난 2002년부터 `동북 변경지역의 역사와 현상에 관한 체계적인 연구`라는 과제를 통해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편입하는 `동북공정`을 진행 중이다.
중국 정부는 조선어를 사용하는 북한과 한국의 의견을 수렴해 표준을 만들기로 하고 국제 협력까지 제안한 상황이다. 여기에 자국 내 수많은 소수민족 언어에 대해 표준을 정립해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한다는 명분까지 내세우고 있다. 중국은 북한에서 10명의 연구사를 지원받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자국 내 휴대폰과 PC 등의 조선어 입력방식을 표준화한 후 ISO 국제 표준으로 상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의 조선어 입력 표준이 ISO에 상정될 경우, 한국과 한글 입력 표준을 두고 마찰도 예상된다.
진용옥 한국방통학회 회장(경희대 전자정보대학 명예교수)은 "한글 종주국인 우리가 중국이 정한 표준에 맞춰 한글을 입력하는 시대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송양회 기술표준원 정보통신표준과장은 “이같은 움직임이 감지돼 지난해부터 휴대폰 한글 입력방식 표준화를 진행하고 있으나 400개 관련 특허 등 이해당사자 견해가 달라 지연되고 있다”며 “태블릿PC 등 멀티미디어 기기가 확산되면서 이들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한글 입력 표준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도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이 마당에 이해관계가 다라 표준화가 지연된다? 이럴 때 정부가 리더쉽을 발휘해야 한다" "중국한테 한글 뺏기게 생겼는데.. 도대체 정부는 뭘 하고 있는겁니까?"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군요" 등 어이없다며 정부의 발 빠른 대책을 기대하고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각종 커뮤니티에서도 중국의 한글 위협에 관한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으며 다음 아고라에서는 서명운동도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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