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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전망대)만병의 근원 주택시장을 보자

김윤경 기자I 2008.07.24 16:09:14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뉴욕 증시가 23일(현지시간)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화이자 등 발표된 기업 실적도 나쁘지 않았다.

뿐 만 아니라 패니매와 프레디맥 양대 모기지 업체 구제안이 의회 합의를 도출한 것도 시장을 `안심모드`로 돌려놨다. 이후 주택 지원법안을 포함한 이 구제안 패키지는 하원을 통과했다. 관련기사 ☞ 美 `빅2 구제안` 하원 통과(상보)

이렇게 시장을 불안에 떨게 했던 변수들이 하나 둘 정리되면서 시장에는 화색이 돌고 있다.

분명 심리는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은 심리만으로 움직이진 않는다. 더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심리는 언제든 방향을 틀 수 있다.

24일엔 미국 경제와 증시를 벼랑으로 밀어넣은 주인공 주택 시장의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발표된다. 6월 기존주택 판매가 그것.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미 부동산 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하는 6월 기존주택 판매는 494만채로 한 해 전에 비해 1%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1월과 4월 487만채를 기록해 1999년 집계가 이뤄진 이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다소 회복되고 있는 것이긴 하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500만채를 밑돈 이래 사실 회복이라고 해도 `도토리 키재기`인 수준.
 
지난 달 기존주택 판매가 소폭(2%) 늘어났지만 압류 주택에 대한 매기가 몰리면서 일어난 일시적인 것으로 풀이된 바 있다.
 
모기지 대출금을 갚지 못해 차압된 주택들이 쌓이고 있고, 주택 가격은 여전히 하락중이다. 20개 대도시 주택 가격을 기준으로 하는 S&P/케이스 쉴러 지수는 2006년 7월 정점을 기록한 이후 18% 하락했다. 모기지 금리까지 치솟으면서 주택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지표 발표 이후 시장이 "아직까지 주택 시장은 깊은 침체 속에 있다"는 인식을 공고히 하게 된다면 최근 뉴욕 증시를 감싸주었던 낙관론이 꼬리를 내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다만 이제는 바닥이 아니겠냐는 인식이 나올 수 있는 근거가 발견된다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지표 보다 `빅2 모기지` 구제안이 하원을 통과한 것에 투자자들이 더 무게를 두고 해석할 수도 있어 보인다. 총 12조달러 규모의 미국 모기지 시장에서 5조 달러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두 업체가 회생될 수 있는 배경이 마련된 것은 생각보다 큰 기대감을 줄 수도 있다. 
 
이 밖에도 포드, 3M, 다우 케미컬, 킴벌리 클락, 제록스 등 이날 발표되는 기업 실적도 지켜봐야 할 것이고,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여부도 주요 변수다.
 
개장 전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뉴욕 증시 지수 선물은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경제지표: 오전 8시30분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발표된다. 오전 10시에 6월 기존주택 판매가 발표된다.

◇주요일정: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 연은 총재와 크리스토퍼 콕스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오전 10시 하원 금융 위원회에 앞서 금융 시장 감독의 조정에 대해 증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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