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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수익률 소폭 상승.."쉬어가자" 공감(마감)

강종구 기자I 2004.02.20 16:24:45
[edaily 강종구기자] 채권수익률이 보합권을 중심으로 등락을 보인 뒤 소폭 상승하며 마감했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최근 연일 하락한데 따른 피로감과 경계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강세를 보인 단기물 거래가 부진했던데다 지준일까지 겹쳐 쉬어가자는 분위기가 강했다. 지표채권인 국고채3년물 3-5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2bp 상승한 4.76%에 장외거래를 마쳤다. 장중 4.73%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최근 낙폭이 너무 지나쳤다는 인식이 강했다. 국고채5년물인 3-6호 수익률은 2bp 상승하며 5.05%에 마감했다. 역시 5.02%까지 내리기도 했지만 경계매물이 나왔다. 통안채 2년물은 1bp 오른 4.75%를 기록했다. 장내 채권시장 거래량은 1조7000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대부분 지표채권인 국고3년 3-5호와 국고5년 3-6호에 몰려 각각 7800억원과 8100억원 가량 거래됐다. 3년 경과물 3-2호는 800억원 정도 손바뀜에 불과했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국고채3년물 최종호가수익률은 전날보다 1bp 오른 4.76%였다. 국고채5년물도 1bp 오른 5.06%에 고시됐다. 통안채는 2년물과 1년물이 모두 1bp 상승한 4.76%와 4.37%를 기록했다. 회사채3년물은 AA-와 BBB-가 모두 1bp 올라 5.56%, 9.98%에 마쳤다. ◇절대금리 부담..쉬어가자 최근 금리가 너무 내려 더 이상 유동성만 믿고 밀어붙이기에는 무리라는 인식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국내은행 한 딜러는 "특별한 악재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다만 추가로 주워 담는 것은 절대금리 수준을 고려할 때 부담스럽다는 의견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최근 최대 이슈인 환율과 환시채 발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별로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정부가 환율하락의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는 거라면 환시채에 대한 부담은 그다지 크지 않고 유로쪽의 반발로 달러화 하락이 주춤할 수 있다는 계산이 작용하고 있다. 다음달 채권발행계획이나 경제지표 등에도 아직 별다른 관심을 보여주고 있지 않은 모습이다. 선물사 한 딜러는 "수급이나 경제 펀더멘탈이나 채권시장에 비우호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다만 콜금리가 현 수준을 유지하는 한 절대금리의 추가하락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금리하락이나 상승이 모두 제한적인 박스권 장세가 당분간 연장될 것"이라며 "이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채권을 찾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조정보다는 기간조정 가능성 전문가들은 현재의 유동성 장세가 과열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조정이 있더라도 급격한 가격조정보다는 방향성 탐색을 위한 기간조정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동성은 한은의 흡수에 따라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그렇다고 펀더멘탈면에서 금리를 위협할만한 악재도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4.70%를 새로운 바닥으로 하고 4.85%를 상단으로 하는 박스권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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