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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수갑이 채워진 두 손을 가리개로 덮고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다.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 밟은 거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는 “제가 모야모야병이 너무 심하다”고 답했다.
이어 “60년 평생 생선밖에 안 팔았다, 잠을 4시간 외에 자본 적이 없고 많은 빚을 졌다 보니까 이자는 갚아야겠고, 열심히 일하다 보니 몸에 병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피해자 유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는 물음에는 “제가 기억이 들었다 놨다 한다”고 말했다.
앞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뇌혈관 질환인 ‘모야모야병’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고 치료 약도 먹고 있으나 “(질환은) 운전과는 상관이 없고 운전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아내도 “남편은 대학병원에서 (질환을) 꾸준히 치료받고 있고 그동안 교통사고를 낸 적 없는 베테랑 운전자”라며 “남편이 (실수로) 가속 페달을 밟았다고 해도 차량이 굉음을 내며 그렇게 돌진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전날 연합뉴스를 통해 말했다.
이날 A씨에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A씨는 지난 13일 오전 10시 54분께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1t 트럭으로 돌진 사고를 내 60∼70대 여성 2명을 숨지게 하고 10∼70대 남녀 19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 트럭은 사고 직전 1∼2m 후진했다가 132m를 질주하면서 피해자들과 시장 매대를 잇달아 들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페달과 브레이크를 비추는 트럭 내 ‘페달 블랙박스’에서는 A씨가 사고 당시 브레이크가 아닌 가속 페달을 밟는 모습이 담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