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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라인야후는 재발 방지 대책 보고서를 제출했고 일본 총무성이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사태는 일단락 됐다. 이후 소프트뱅크는 네이버와 라인야후 지분 문제에 대한 논의를 당분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라인야후’ 사태는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 플랫폼의 데이터 이전 및 데이터 주권 문제에 대한 논란을 촉발시켰다. 데이터를 주요 자원으로 활용하는 인공지능(AI)시대에는 국가 간 데이터 이전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자국민의 데이터가 포함된 라인의 시스템을 네이버와 분리하려고 하지만, 미국 정부는 오히려 데이터 이전에 대한 규제 완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어서다.
특히 네이버가 라인야후에 대한 모든 지배권을 포기할 경우 ‘라인’을 통한 글로벌 사업 전략을 모두 수정해야 한다. 네이버는 글로벌 시장에서 자체 개발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소버린(주권) AI’ 전략을 채택했는데, 현재 공략 중인 중동 외에 일본과 동남아로 보폭을 넓히겠다는 비전을 내세웠다. 아시아 권역 2억명의 이용자가 사용하는 라인에 대한 지배권 상실 시 이 계획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네이버의 지분 매각과 관련한 상황은 소강상태”라며 “관심에서도 많이 멀어지기도 했고 일본 정부도 사실 정치 이슈화라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걸로 보여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소프트뱅크가) 지분을 모두 가져갈 정도로 자금 사정이 좋은 것도 아니라서, 적극적인 분위기는 아니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