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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약 3년 전 여름밤, 여동생이 새벽에 물을 마시러 나왔다가 방범창 사이로 집을 들여다보던 남성과 눈을 마주쳤다”며 “날이 더워 창문을 열어두고 잤는데, 열린 창 사이로 집안을 들여다봤다”고 했다.
40~50대로 추정되는 가해 남성은 늦은 밤이나 새벽, 이른 아침에 나타나 창문으로 A씨 집 거실을 훔쳐보고 태연하게 자리를 떴다. A씨는 “발소리가 들려서 나가보면 이미 남성이 재빠르게 도망친 뒤였다”며 “결국 증거를 위해 현관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CCTV를 돌려본 결과 남성은 A씨 집 앞을 어슬렁거리며 창문 틈으로 훔쳐봤다. 집을 훔쳐보는 횟수만 한 달에 최대 5~6번에 달했다.
A씨는 “여성들만 산다는 걸 알고 있는 느낌”이라며 “집이 골목길 안에 위치해 평소 인기척이 없고, 주민이 아니라면 들어올 일이 없다”고 했다. 남성이 A씨의 집을 엿보는 장소는 빌라 뒤편으로 사람 한 명이 들어갈 정도로 비좁은 공간이다.
남성은 계속해서 A씨 집을 들여다봤다. A씨는 “(CCTV를 본 후) 창문마다 플라스틱 가림막을 붙였다. 그런데도 거기 틈으로 보더라”라며 “집이 1층이라서 안 쓰는 테이블을 두고 위에 짐도 쌓아서 올라오지 못하게 했는데 거기를 밟고 훔쳐봤다”고 분노했다.
하지만 남성은 뻔뻔하게 일관하고 있다. A씨는 작년 11월 귀가하던 중 골목에서 남성을 마주치자 “왜 집 안을 훔쳐보냐?”고 따졌다. 그러자 남성은 어눌한 말투로 “난 잘못 안 했다”며 도망갔다.
경찰도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A씨 주장에 따르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순찰을 더 많이 하는 것밖에 없다”며 “직접적으로 피해가 없어서 다쳤으면 사건이 접수되는데 그런 게 아니면 신고해도 의미가 없다”고 답했다.
A씨는 사건반장에 “어떻게 해결해 주겠다는 것도 아니고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만 얘기하니까 신고해봤자다”라며 “창문을 거의 닫고 살고 있는데,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했음에도 남성이 계속 찾아오고 있어서 답답하고 억울하다”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의 집을 훔쳐보는 게 죄다”, “경찰은 다쳐야 해결한다는 것이냐”, “큰 사고로 이어질까봐 우려된다”, “미국이었다면 머그샷 공개하고, 화학적 거세 처벌까지 받았을 것이다” 등 분노 섞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