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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국고채 2년물, 3년물 금리는 오전 11시 21분께 2.9bp, 3.5bp 상승한 3.423%, 3.340%에 호가되고 있다. 1bp=0.01% 포인트를 말한다.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5년물 금리는 4.3bp 오른 3.380%에 호가되고 있다. 장기물 금리도 일제히 오른다. 10년물과 20년물 금리는 3.8bp, 2.5bp 오른 3.438%, 3.390%에 호가중이다. 30년물 금리는 2bp 오른 3.344%에 호가되고 있다.
설 연휴 전날인 8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연초 이후 박스권 내 상단 부분에 위치해 있다.
이날 국채 선물 시장도 약세다. 국채 3년 선물은 12틱 하락한 104.66에 거래되고 있다. 10년 선물도 24틱 떨어진 112.82에 거래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채 3년 선물 시장에서 9000계약 가까이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국채 10년 선물 시장에선 270계약 순매수 흐름이나 매매 흐름이 계속 바뀌는 등 매수세가 일정하지는 않은 편이다.
아시아장에서 미 국채 금리도 오르고 있다. 2년물 금리는 4.474%, 10년물 금리는 4.180%로 1bp 미만으로 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시각으로 이날 밤 10시 반께 발표되는 1월 미국의 물가지표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한 영향이다. 1월 전년동월비 물가상승률은 2.9%로 전월(3.4%)보다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근원물가상승률도 3.9%에서 3.7%로 낮아질 전망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서 발표한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35%로 약 11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1월 물가지표는 미국의 물가 하향 안정을 확인시켜줄 가능성이 높다.
한 시중은행 채권딜러는 “물가지표가 예상치보다 하회할 경우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올라가면서 국채 금리가 일시적으로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금리 하방도 상방도 막혀있는 흐름”
미국 물가의 하향 안정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그로 인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해질 것을 우려하는 연준 인사들의 매파(긴축 선호)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미쉘 보우만 연준 이사,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은 최근 발언을 통해 인플레이션 위험을 언급하거나 금리 인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발언하고 있다. 물가가 하향 안정되는 만큼 미 경제 지표도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를 빠르게 할 필요성이 낮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 횟수로 6회에서 4~5회로 축소됐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말 금리 인하 수준은 4~4.25%, 4.25~4.5%로 현 금리(5.25~5.5%)보다 4~5회 인하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이는 작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공개된 금리 점도표 상 연내 세 차례 인하와 가까워진 것이다.
다음 주 22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 회의에서도 기존과 비슷한 발언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월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6개월 이상 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고 밝혔는데 이러한 발언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채권 딜러는 “현재는 단기재료로 움직이는 시장이라 방향성을 갖고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하방이 막혀 있고, 상방을 뚫기도 애매하다”고 덧붙였다.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은 역캐리 상황이기 때문에 현물 시장에서 국고채 금리가 떨어지면 사자는 수급적 요소가 강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채권 딜러는 “일반 국고채를 제외하고 크레딧 단기물을 중심으로는 수요가 탄탄하다”며 “현물 시장에선 밀리면 사자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3개월물 금리 등은 여전히 기준금리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편 이날 2조5000억원 규모의 10년물 입찰에서 7조9540억원이 응찰됐다. 응찰률 318.2%를 기록했다. 응찰금리는 3.390~3.460%이고 낙찰금리는 3.430%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