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수술만큼 사후 관리도 중요

이순용 기자I 2023.07.11 14:24:06

안압관리가 핵심인 녹내장, 수술 후 안압 안정을 위한 관리 필수
수술 후 6개월까지 추이점검, 3주까지 안대착용 및 생활습관 관리 필요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60대 녹내장 환자 김모 (경기 김포거주) 씨는 어렵게 수술을 했지만, 수술 후 바쁜 일정으로 적절한 관리를 하지 못해 안압이 다시 오르고 결국 한쪽 눈이 안 보이게 됐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가 점차 좁아지고 말기에는 결국 시력을 상실하게 되는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로 보통 눈의 압력이 증가해 시신경을 압박하거나 시신경으로 향하는 혈류 공급 장애 등으로 발생한다.

초기에는 약물이나 레이저로 안압을 조절하며 관리할 수 있지만, ▲약물과 레이저로 안압 조절이 되지 않거나 ▲약물 부작용이 심하거나 ▲안압이 잘 조절되더라도 시야가 나빠지는 게 확연히 보이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안압은 눈 내부에 존재하는 액체인 방수의 압력을 말한다. 이 압력은 눈의 모양을 유지하고 눈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제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방수가 과도하게 생성되거나 방출되는 통로가 막히면 안압이 상승하게 된다. 녹내장 수술은 눈 속에 갇혀있는 방수를 눈 밖으로 빼내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수술을 하더라도 일정기간이 지나야 안압이 안정되며, 안정시킨 안압을 유지하기 위한 초기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퇴원 후 일주일 안에 내원해 검진을 받고, 이후 초반에는1~2주 간격으로, 그 뒤로는 1~2개월 간격으로 보통 6개월 이상 추이를 확인해야 한다. 녹내장 수술은 눈의 표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술 후 회복기 초반에는 눈을 비비거나 문질러서 외상을 입지 않도록 최소 2~3주 정도는 안대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녹내장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수술 후 바로 안약을 넣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수술해도 안압이 다시 오르는 경우는 안압 하강제를 다시 점안 해야 할 수도 있다. 임의로 수술 후 사용하는 안약 점안을 중단하면 수술 예후가 나빠져 다시 안압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 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술 후 이물감, 충혈 및 가벼운 통증이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일시적 현상으로 시간이 지나면 회복된다. 단, 통증이 심해지거나 심한 충혈이 있는 경우, 시력이 갑자기 떨어지는 경우 등 예상하지 못한 합병증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 습관적 음주와 흡연 등의 생활습관과 고개를 장시간 숙인 채로 있거나 전자기기를 이용한 근거리 작업 등의 자세가 반복되면 안압을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녹내장의 주원인은 노화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잦은 스마트기기의 사용 등 생활 습관의 변화로 젊은 녹내장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정종진 전문의는 “보통 환자들은 수술만 끝나면 바로 시력이 회복되는 것을 기대하지만 이미 상실한 시력과 시야결손이 더 나빠지지 않게 보존하는 것이 녹내장 수술의 최우선 목표”라며 “수술로 안압을 안정시켰다 해도 다시 서서히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초기 한두 달은 반드시 의사 지시에 따라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6대의 남성이 안압검사를 받고 있다. 출처 김안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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