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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폭은 지난 2월(56만5000명) 이후 둔화하고 있다. 고용부가 발표하는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 가입자 중 사용직과 임시직 근로자가 조사 대상으로, 특수고용직·플랫폼 종사자, 자영업자, 초단시간 노동자 등은 제외된다. 즉 고용보험 가입자가 줄어든다는 뜻은 상대적으로 양질의 일자리에 일하는 근로자의 감소를 의미한다.
고용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마련된 직접일자리 사업의 축소 영향으로 공공행정 분야의 일자리가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영향으로 증가하던 온라인쇼핑 등 도소매업과 택배, 창고 및 운송관련 서비스 등 운수업같이 비대면 서비스업은 충분한 충원이 이뤄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6개월 사이에 증가폭이 약 14만 명 정도가 둔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고용보험 가입자 수 증가 추세를 볼 때 여전히 좋은 증가량”이라며 “그러나 기저효과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증가폭이 현재 수준보다 높게 증가하기는 어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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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은 수주량이 224만 CGT(표준환산톤수) 수준이던 2016년에 고용보험 가입자는 17만명이었지만, 지난해는 수주량이 대폭 늘어 1744만 CGT에 달했지만 가입자는 10만명으로 떨어졌다. 올해도 조선업의 고용보험 신규 가입자는 지난해 대비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천 과장은 “조선업의 수주량이 최고 수준에 육박하는데도 구조조정 이슈가 계속 나오는 것은 저가로 수주했지만, 그 사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금속자재 가격들이 크게 상승하고, 금리도 인상하면서 선박에 대한 금융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라며 “1000인 이상 대기업의 60대 이상 근로자 등 정년으로 인한 고용보험 상실자도 많이 나오고 있지만, 신규 유입이 적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천 과장은 이어 “그러나 100인 미만 특히 30~99인 정도 사이에 있는 중소·영세기업의 구인난은 심각하다”며 “외국인력 대책 등으로 선박 쪽에 인력이 투입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켜봐야 하지만, 대형업체의 경영상황이 좋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닷길 일자리뿐 아니라 하늘길 일자리도 여전히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항공운송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연일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해외여행 수요의 증가에도 국제선 여객수는 코로나 이전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고, 운항 정상화에 필요한 인력은 휴직 인원 복직으로 충원하고 있어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천 과장은 “국제선 여객이 2022년 7월 현재 집계된 숫자로 보면 코로나 발생하기 이전의 약 4분의 1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완전한 회복 상태로 가기 어려운 상태”라며 “일부 기업은 ‘내년 이후에나 신규 충원을 고려할 수 있다’는 보류 뜻을 들은 사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