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수원사업장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찾아
MZ세대 임직원에게서 내년 전략제품 보고받아
통상 부회장·사장급 만난 것과 비교…형식 파괴
재계 "MZ 직원·고객 중요성 인식…뉴삼성 변화"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수원사업장을 찾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MZ세대(1980~2000년대초 출생) 직원들로부터 내년 출시될 전략제품에 대한 보고를 받고 토론을 벌였다고 삼성전자 측이 이날 전했다. 통상 사업부장인 부회장·사장급에서 받던 보고를 해당 제품·서비스 개발에 직접 참여한 직원으로부터 받은 것이다. 이를 두고 재계 안팎에선 삼성이 기존의 보고 ‘형식’을 깬 것이라며 이 부회장이 임직원들과 소통하는 방식에서도 ‘파격’을 택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뒷줄 오른쪽 세번째)이 26일 수원사업장을 찾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MZ세대(1980~2000년대초 출생) 직원들로부터 내년 출시될 전략제품에 대한 보고를 받고 토론을 벌였다. 이재용 부회장이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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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조직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는데, 이 부회장이 이를 직접 실천한 것으로 재계는 해석하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삼성의 조직문화는 물론 전략 제품과 서비스에서도 MZ세대의 가치관을 이해하고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현장 행보를 통해 보여준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실제로 재계에서도 MZ세대는 제품과 서비스, 일하는 방식, 보상 등 기업 활동 전반을 뒤흔들고 있는 핵심 화두이자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브랜드의 흥망성쇠를 결정하고 프리미엄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 부회장 역시 TV는 물론 스마트폰, 가전 등 전 전자제품 시장에서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에도 MZ세대는 더더욱 중요한 ‘고객’이라는 점을 간파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26일 수원사업장을 찾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MZ세대(1980~2000년대초 출생) 직원들로부터 내년 출시될 전략제품에 대한 보고를 받고 토론을 벌였다. 이재용 부회장이 직원에게 제춤과 관련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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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의 약 50%는 MZ세대이다. 이 부회장이 복권 이후 연일 ‘현장’을 챙기며 MZ세대와 직접 소통을 진행하는 건 MZ세대 임직원과 고객을 이해하는 한편, 조직문화와 제품 및 서비스에 이를 반영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는 이유다. 더 나아가 이 부회장은 이날 MZ세대와 일반적인 소통을 넘어 차세대 전략제품을 두고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MZ세대 임직원들이 창의적이고 주도적으로 일하고 있는지, 또 소속감과 자긍심을 느끼고 일하고 있는지 등을 ‘보고’가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개선점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향후 뉴삼성이 가져올 변화 바람의 한 장면을 보여준 셈”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