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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주요 정당 중 가장 이른 시각인 오전 7시 40분쯤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신년인사회를 열고 올 한해를 시작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크게 압승하는 정치적 성과를 올려야 한다”며 “그렇게 해야 2022년에 정권을 재창출해서 민주당이 진정 이 나라의 평화·민주주의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로서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남북정상회담이 올해 일찍 열릴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경제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포용국가 속에서 어렵고 힘든 사람들이 새로운 희망을 갖고 한국 경제가 혁신을 통해서 재도약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반도에서 구체적인 결실이 맺어지고 그것을 토대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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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정부의 여러 가지 태도나 하는 일들을 보면 전혀 올해가 나아질 것 같다는 희망을 갖기 힘든 상황”이라며 “이렇게 어려운데 ‘지표는 괜찮은데 제대로 고민되는 게 전달이 안 된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여당 지도부와 오찬에서 “‘경제 실패’ 프레임이 워낙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어 성과가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고 한 발언에 일침을 가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서도 “세상에서 경제가 괜찮다고 해도 아니라고 해야 하고 위험 요소가 많다고 경계해야 하는 게 국정운영 자세”라고 꼬집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우리 국민들의 자유와 자유민주주의, 경제, 안보 지켜야 할 게 너무 많다”며 “지키는 걸 잘하면 우리한테 복이 올 것. 총선승리의 복, 정권교체의 복이 올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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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신년단배식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50% 이하로 떨어지는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이 다가오고 있다”며 “무능한 진보를 물리쳐야 한다. 말로만 보수라고 하면서 분열하고 내용을 갖지 못하는 허망한 보수를 물리쳐야 한다”고 했다. 손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청년들이 좌절을 겪었다”며 “경제가 깊은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신년단배식에서 “민생과 민주, 평등, 평화, 개혁의 길을 올해도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했고,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개혁후퇴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또 한 번 대한민국 개혁을 전진시킬 견인차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에는 경남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고, 손학규 대표는 고 김영삼 대통령의 부인인 손명순 여사를 예방한 뒤 새해 첫날 공식일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