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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태영호 겨냥..“천하의 인간쓰레기”

김영환 기자I 2018.05.16 09:15:53

"인간쓰레기 국회 마당에 내세워 최고 존엄을 헐뜯어"
태영호, 김정은 두고 "즉흥적이며 거칠다" 비판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북정상회담과 남북관계 전망’ 북한전문가 초청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북한이 16일로 예정된 남북고위급회담을 중지하면서 한국과 미국 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과 함께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의 발언을 문제삼고 나섰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우리는 남조선에서 무분별한 북침전쟁 소동과 대결 난동이 벌어지는 험악한 정세 하에서 16일로 예견된 북남고위급회담을 중지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면서 맥스선더 훈련을 고위급 회담 취소 이유로 들었다.

그러면서 “특히 남조선 당국은 우리와 함께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 노력하자고 약속하고서도 그에 배치되는 온당치 못한 행위에 매달리고 있다”며 “천하의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 우리의 최고 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판문점 선언을 비방 중상하는 놀음도 버젓이 감행하게 방치해놓고 있다”고 언급했다.

북측이 언급한 ‘인간쓰레기’는 태 전 공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태 전 공사는 지난 14일 국회 강연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성격이 “대단히 급하고 즉흥적이며 거칠다”고 밝히는 등 북한 입장에서 불편할 수 있는 발언을 쏟아냈다.

태 전 공사는 또 저서 ‘3층 서기실의 암호’를 통해 북한 내 컨트롤타워 조직인 ‘3층 서기실’의 존재도 거론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이 원하는 체제 안전 보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CVID로는 달성할 수 없다”며 “(완전한 비핵화가 아니라) 북핵 위협 감축, 감소 정도가 될 것”이라고 북한의 최근 태도를 ‘위장 평화공세’로 주장했다.

한편 태 전 공사는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이후 북한에서 망명해온 최고위급 인사다. 태 전 공사는 지난 3월에 이 책을 출간하려 했으나 남북 정상회담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출간 시점을 늦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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