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겨울방학을 하면 스키장을 찾는 인파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추운 야외에서 즐기는 겨울 스포츠는 짜릿한 스릴과 즐거움만큼 부상 위험이 높다. 스포츠 안전재단의 스포츠 안전사고실태조사(2016년)에 따르면 동계 스포츠 가운데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는 인구 중 64.6%가 부상을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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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는 낮은 기온으로 근육과 관절이 경직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동계 스포츠는 부상의 위험이 늘 함께 한다. 스키나 스노보드와 같이 가파른 설원이나 미끄러운 빙판 위에서 스피드를 즐기는 운동은 점프나 방향 전환 등 무리한 행동으로 충돌과 낙상의 부상 위험이 크다. 대부분의 경우 부상은 가벼운 찰과상이나 타박상 정도지만, 심한 경우 인대나 관절 손상, 척추 골절 등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래서 겨울은 척추·관절 부상이 증가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스키와 스노보드의 경우 무릎 부상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다.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다 넘어질 경우 가장 먼저 땅에 닿는 부위가 무릎이며, 급격하게 방향을 전환하거나 무릎이 뒤틀리면서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한 가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다른 사람과 부딪혀 넘어지는 경우 수직 방향으로 넘어지면서 엉덩이 뼈에 금이 가거나 척추 골절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넘어진 후 통증이 지속된다면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고, 휴식 후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무릎 십자인대파열의 경우 초기에는 부종과 무릎 통증이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태가 호전되기 때문에 방치되기가 쉽다. 하지만 십자인대가 손상되면 불안정한 느낌이 남아있을 수 있다. 이 상태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연골판 손상 및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운동 중 십자인대파열로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운동 전·후 스트레칭은 필수
어떠한 운동이든 준비운동은 기본이지만 겨울은 추운 날씨로 인한 부상의 위험이 높은 계절인 만큼 본 운동 전 15분 정도 충분히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기온이 낮으면 몸은 자연스레 움츠러들고 근육은 경직되는데 그때 갑작스럽게 운동을 하게 되면 근육과 관절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운동 전 스트레칭은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고,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늘려 몸의 유연성을 높여주므로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운동 후 정리운동으로 흥분된 신체를 안정시키고 몸을 정상화 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송동익 바른세상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겨울 스포츠를 즐기다 상대방과 충돌하거나 넘어지는 부상은 빈번하게 발생한다. 가벼운 부상이라도 통증이 있다면 충분한 휴식과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넘어진 후 크게 아프지 않더라도 통증이 1주일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아야 더 큰 질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트레칭의 중요성을 익히 알고 있으면서도 운동 전·후 운동을 잘 하지 않는데, 이것만 잘해도 스포츠손상을 상당히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