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누구보다 열심히 박수를 쳐줬지만 쓸쓸함은 어쩔 수 없었던 동생의 결혼식, 명절 때마다 들려오는 친척들의 잔소리, 결혼한 친구들 얘기에 끼지 못하는 술자리. 내색은 안 하는 싱글들도 이런 상황에서는 순간적으로 결혼하고 싶은 마음에 울컥할 때가 있다.
결혼정보회사 행복출발은 미혼남녀 758명을 대상으로 최근 ‘가장 결혼하고 싶은 순간?’에 대한 설문 조사를 했다.
22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홀로 밥 먹을 때’(142명, 41.2%)가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했고, ‘친구들 거의 다 결혼하고 남았을 때’가 26.4%(91명)로 2위를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귀여운 아이 볼 때’(18.0%), ‘가족모임 갈 때’(9.0%), ‘밤에 무서운 꿈꾸고 눈 떴을 때’(5.5%)순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은 ‘귀여운 아이 볼 때’가 전체 33.4%(138명)을 기록했다. 또 ‘친구들 거의 다 결혼하고 남았을 때’는 30.0%(124명)를 차지해 남성들과 마찬가지로 남들보다 늦게까지 미혼인 상황에서 결혼에 대한 압박이 조급증으로 나타나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으로 ‘밤에 무서운 꿈꾸고 눈 떴을 때’(16.0%), ‘가족모임 갈 때’ (14.0%), ‘홀로 밥 먹을 때’ (6.5%) 등이 순위에 올랐다.
한편, ‘친구가 결혼 잘 했다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한 설문에서는 남성들은 ‘예쁘고 잘생긴 배우자’(113명, 32.8%)를 1위로 꼽았고, ‘안정된 경제력’(29.6%)‘, ’토끼 같은 자식‘(24.1%), ’사이 좋은 처가·시댁 식구‘(13.6%)가 뒤를 이었다. 남성들 사이에서는 결혼한 친구의 신부 외모를 단연 최고로 생각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여성들의 경우는 ’안정된 경제력‘이 29%(120명)를 차지했고 ’사이 좋은 처가·시댁 식구‘(111명, 26.9%)가 2위를 기록하며 ’시월드‘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는 것이 드러난 결과를 보였다. 이어 ’토끼 같은 자식‘(26%), ’예쁘고 잘생긴 배우자‘(17.9%)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남성은 어리고 예쁜 여자와 결혼하고 싶어하고, 여성은 좋은 직업을 가진 경제력 있는 남자를 남편감으로 선호하는 면을 여실히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