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21일자 22면에 게재됐습니다. |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최대주주인 쌍용건설(012650)의 상근감사로 김형준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내정된 것을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
쌍용건설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쌍용건설 상근감사직에 김형준 전 청와대 춘추관 관장을 단독 후보자로 내정했다. 쌍용건설은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 전 관장을 상근감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쌍용건설 노조는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상근감사직에 업무 연관성이 없는 김 전 관장이 내정된 것은 정치권과 연결된 낙하산 인사가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다.
이번에 내정된 김 전 관장은 부산 사하구에서 새누리당 국회의원 공천을 신청했지만 지난 5일 탈락했다. 공천 탈락 3일 뒤에 쌍용건설 감사로 내정된 것.
쌍용건설 노조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 탈락 후 3일만에 바로 감사로 선정된 만큼 김 전 관장이 충분히 생각한 후 결정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낙하산 인사로 오해를 살 만한 인사를 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쌍용건설은 매각이라는 어려운 난제를 앞두고 있는 만큼 투명한 운영을 책임져야 하는 상임감사직에 업무와 관련성이 없는 청와대 출신의 인사를 선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그러나 김 전 관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출신이 청와대라고 낙하산 인사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1년부터 2008년까지 8년 동안 일본 다이와리조트의 한국 지사장 경력이 있고, 일본 실적이 전무한 쌍용이 이러한 김 전 관장의 경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다이와리조트는 일본 건축업계 2위인 다이와하우스 공업의 자회사다.
그는 이어 “작년 12월 청와대를 나온 뒤 민간으로 돌아가 취직할 계획이었고, 쌍용과도 얘기를 했지만 당시 상근감사로 확정된 것은 아니었다”며 “공천 탈락과 이를 연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