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가 27일 외환은행 인수를 확정지었다. 외환은행 인수전에 뛰어든 지 1년3개월만이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로 우리, 국민, 신한금융지주 등과 함께 명실상부한 업계 4강 반열에 올랐다. 외환은행 인수를 주도한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다시 한번 인수·합병(M&A)의 달인임을 과시했다.
◇ 총자산 367조 업계 2위..금융공룡 탄생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규모와 수익성을 비롯해 시장에서 선도적인 지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최종 인수할 경우 지난해 9월말 현재 총자산은 367조원에 달한다. 우리금융(372조원)보다는 적지만 KB금융(363조원)과 신한금융(342조원)을 앞서는 규모다.
점포수도 1012개로 늘어나 KB금융(1162개)보다 적지만 우리금융(965개)과 신한금융(932개)을 웃돈다. 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합치면 소매금융분야 1위를 비롯해 가계대출 2위, 외환 1위, 대기업·외화대출 2위 자리를 꿰찬다.
특히 해외진출 국가는 총 22개국으로 국내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많다. 해외점포수도 36개에 달한다. 현재 외환은행은 22개국에 총 27개 네트워크(12개 지점, 5개 대표사무소, 10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이번 인수로 은행간 시너지 확대를 꾀하고 있다.
◇ 김승유 회장, `M&A 달인` 재차 입증
하나금융이 업계 4강 반열에 오르게 된 데는 김 회장의 강한 리더십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김 회장은 업계에서 은행 M&A 달인으로 불린다.
조그만 단자회사로 출발한 하나은행은 김 회장 재임기간중 충청은행(1998년)과 보람은행(1999년), 서울은행(2002년)을 차례로 인수하면서 업계 강자로 급부상했다.
김 회장의 화려한 수사 뒤에는 그늘도 있다. 과거 LG카드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승부사`로서의 체면을 구겼다. 그러나 김 회장은 이번 외환은행 인수확정을 통해 다시 한 번 은행 M&A 달인으로서 입지를 굳히게 됐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은행과 증권, 카드 등 금융권 전반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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