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코스피가 6일 연속 오르며 1820선 위에 안착했다. 유럽 재정위기를 두고 유럽 각국간 협력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자 재정위기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13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13.60포인트(0.75%) 오른 1823.10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21일 1850선을 밟은 이후 약 3주만에 최고치다.
이날 지수는 장 출발부터 1830선을 회복하며 상승 기조를 띠었다. 유럽 정치권에서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조속한 조치를 촉구하는 발언들이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은행 자본강화와 구제금융 펀드 등이 제안됐다.
이 같은 분위기를 타고 개장 이후 외국인이 계속해서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이틀만에 순매수로 복귀한 외국인은 이날 4371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종일 차익을 실현했다. 개인은 1913억원을, 투신권을 중심으로 매물을 쏟아낸 기관은 1660억원을 순매도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금리 동결` 결정을 내리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이번 달 옵션 만기 영향도 크지 않았다. 오전 중 프로그램을 통해 1000억원대 매물이 나오기도 했지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줄어들며 프로그램은 100억원대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상승 업종이 하락 업종보다 많았다.
전기전자와 통신이 각각 0.8%, 0.1% 떨어졌을 뿐 나머지 업종이 모두 상승세를 탔다. 의료정밀주가 4.2% 오르며 선두에 섰고 은행주와 운수창고도 각각 4%, 3% 올랐다.
그밖에 음식료, 섬유, 건설 등이 2% 이상 상승률을 보였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선 상승 출발했던 삼성전자(005930)가 호주에서 애플에게 패소해 갤럭시탭을 팔 수 없다는 소식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일보다 0.8%로 떨어진 89만원으로 마감했다.
미국에서 자유무역협정(FTA) 의회 비준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에 자동차 업종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분석들이 쏟아졌지만 상승폭이 크지는 않았다.
현대차(005380)는 2.1% 오르고 현대모비스(012330)는 0.3% 올랐다. 기아차(000270)는 보합으로 마쳤다.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 역시 FTA 수혜로 인한 기대감에 크게 올랐다. 각각 10%, 9%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FTA로 화물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는 분석을 내놨다.
하나금융지주(086790)는 론스타 펀드의 대법원 상고 포기로 외환은행 인수가 빨라질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7% 급등했다.
알제리에서 3000억원에 이르는 항구 터미널 공사를 수주한 대우건설(047040)도 7% 오른 9490원에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4억2544만주, 거래대금은 6조5296억주를 기록했다. 15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며 600개 종목이 상승했다. 1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며 총 247개 종목이 내렸다. 60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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