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3월 04일 15시 53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정선영 기자] 달러-원 환율이 사흘 연속 하락하며 중동 사태 이전 수준으로 레벨을 낮췄다. 환율은 코스피 회복과 한국은행 금리 인상 기대감 등에 반응하며 아래쪽으로 향했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5.30원 내린 1114.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월21일 장중 저점인 1111.5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1116.5원에 하락 개장한 후 결제수요에 1117.8원까지 고점을 찍었다. 그러나 코스피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점차 숏플레이가 우세해져 1114.10원에 저점을 형성했다. 환율이 1110원대로 빠지자 정유사 결제수요와 은행권 매수도 유입되면서 하단을 지지했다.
환율은 일단 중동 정세에 둔감해진 양상이다. 리비아의 카다피가 원유 수출항인 브레가를 다시 폭격했다는 소식에도 환율은 장막판까지 하락세를 탔다.
물가 압력이 가중되면서 다음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도 환율 하락을 견인했다. 그동안 중동, 북한 리스크에 베팅하며 롱포지션을 쌓았던 은행들도 일제히 롱스탑에 나서는 형국이었다.
코스피지수도 2000선을 회복하며 환율 하락에 무게를 더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34.02포인트 오른 2004.68에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938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외환시장에서는 다시 환율 1110원선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외환당국의 매수 개입이 미세조정 차원에서 단행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주식이 2000선을 회복하고 중동 우려도 완화되면서 환율이 오전부터 무거운 흐름을 나타냈다"며 "롱스탑이 몰리면서 1110원대 초반으로 밀리자 당국 매수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수세도 일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언급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주말 미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데다 한국은행 금리 인상 기대감이 다음주 환율을 1100원선으로 누를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9일 포스코의 외국인 배당이 2억5000만 달러 정도 예정돼 있지만 큰 영향은 주지 못할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금리 인상 기대와 중동 리스크 완화, 코스피 회복,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 등으로 다음주 아시아 통화 동반 강세가 예상된다"며 "이날 1110원대에서 정유사 결제수요가 유입되면서 막혔는데 다음주 환율은 전저점을 테스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친 거래량은 83억500만달러로 집계됐다. 기준율은 1116.20원.
오후 3시39분 현재 달러-엔은 82.33엔으로 하락하고 있고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356.2원으로 오르고 있다. 유로-달러는 1.3962달러로 상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