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류의성 안승찬기자] 삼성과 LG가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AM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핵심 장비의 국산화를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일본 등에 의존하고 있는 AMOLED 장비 부분에서의 기술 독립을 이룬다는 것이다.
특히 기술 방식이 서로 다른 삼성과 LG는 각각 정부로부터 수십억원의 기술개발 지원금을 받아 독자적인 기술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향후 국산 AMOLED 장비 표준을 두고 치열한 자존심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식경제부는 8일 발표한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 26개에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 중 `5.5세대급 수직형 AMOLED 증착장비 개발 프로젝트`가 포함됐다.
프로젝트는 SMD와 에스엔유프리시젼, 아이엠텍, 에스에프에이가 공동으로 추진한다. 정부 출연금은 1년간 35억원 규모.
이 프로젝트는 AMOLED 패널 제작과정의 후공정에 해당하는 증착· 봉지 단계에서 쓰이는 유기물질 증착기를 대형 5.5세대(1320×1500㎜) 유리기판에 맞게 개발하는 것이다.
SMD와 에스엔유 등은 유리기판 가공시 기판을 수직으로 놓고 가공하기 때문에 `수직형`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즉 국내 기술로 현재 4.5세대의 AMOLED 패널을 더 크게 만든 5.5세대 패널을 만들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하겠다는 의미다. AMOLED가 현재 휴대폰이나 일부 디지털카메라 등 소형제품에 머물러 있지만 연말께 OLED TV 출시 예상 등 대형화에 대비하겠다는 의도다.
LG도 AMOLED 증착장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주성엔지니어링, 에닉스, 야스, 풍원정밀, 서울대와 함께 정부의 `IT R&D 원천기술 지원 프로젝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진영은 5.5세대 수평형 AMOLED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와는 유리기판 가공 방식이 다르다.
이 프로젝트는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부 출연금은 2년간 8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경부는 5.5세대 AMOLED 증착 장비 개발을 통해 향후 OLED 분야 시장 선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수입대체효과 2조원, 수출 1조6000억원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전망했다.
AMOLED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라 불린다. 기존 LCD보다 밝고 선명하며, 친환경부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향후 LCD 패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LG디스플레이(034220)가 전 세계 AMOLED 시장의 97%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AMOLED를 생산하기 위한 핵심장비는 대부분 일본과 유럽 등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진정한 AMOLED 시장 접수를 위해서는 핵심장비 국산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경부 관계자는 "삼성은 수직형 방식, LG는 수평형 방식으로 각각 개발한 후 향후 어떤 방식이 더 좋은지 평가해 표준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특징주)LCD관련株, 패널 가격 급등에 `싱글벙글`
☞`장마권 증시` 보송보송한 종목을 찾아라
☞코스피 장중 1410선 회복…`프로그램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