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또 연중최고..실적기대 `절정`(마감)

유환구 기자I 2009.04.23 15:53:08

IT·화학·자동차株 `끌고`, 조선·해운 `밀고`
외국인 매수주도..개인은 10일째 `사자` 7년래 최장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23일 코스피시장이 좀처럼 시들지않는 상승 에너지를 뽐내며 1360선에 올라섰다.

나흘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연중 최고치를 또 한번 새로 썼다. 이로써 이달들어 단 3거래일을 제외하고 연일 상승행진을 지속중이다.

이날도 내부 동력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IT와 자동차, 화학업종의 대형주들이 실적 개선 기대감을 앞세워 시장을 달궜다.

특히 대장주 삼성전자(005930) 실적발표를 하루 앞두고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이 절정을 이루는 양상이었다. 삼성전자는 2.96% 급등하며 10개월여만에 주가 62만원대를 회복했다.

업황 관련 호재를 바탕으로 조선과 해운주가 시세를 분출한 점도 상승 탄력을 더해줬다.

다만 지난 16일 장중 고점이었던 1370선에서 상승세가 제한되며 단기 급등 부담 또한 유효함을 보여줬다. 1370선은 지난 10월 급락과정에서 단기고점 역할을 해 매물벽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뉴욕증시가 보합권에 머무른 가운데 아시아 증시는 국내증시와 보조를 맞추며 대체로 순조로운 흐름을 보였다. 일본 증시가 1.37% 상승했고, 홍콩 증시도 선전했다. 다만 대만과 중국증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78포인트(0.94%) 상승한 1368.80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1582억원 순매수로 시장을 견인했다. IT주에 대한 매수기조를 이어갔으며 유통과 금융주도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344억원 순매수로 10거래일 연속 매수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지난 2002년 4~5월 14거래일 내리 매수우위를 보인 이후 최장 기록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299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기관은 1686억원 순매도로 14거래일 팔자세를 지속, 지난 2001년 10월 19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기록한 이후 최장 기록을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IT주가 2.02% 상승하며 전날의 강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 실적 호조 기대감과 디램(DRAM) 가격 상승 등이 호재가 됐다. 삼성전기(009150)가 5.92% 급등했고, LG디스플레이(034220)와 LG전자도 각각 1.79%, 0.91% 뛰었다.

화학업종 역시 실적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하며 3.03% 급등했다. 내일 실적발표가 예정된 SK에너지(096770) 2.51% 오른 것을 비롯, LG화학(051910)이 6.32% 급등했고, 호남석유(011170), 남해화학 등도 강세를 기록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005380)는 예상을 하회한 결과에도 3.18% 급등세를 유지했고, 기아차(000270)와 쌍용차는 5% 넘는 급등세를 탔다.

정부의 4조원 규모 선박펀드 조성 발표로 해운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브라질 국영 석유업체 페트로브라스 방문으로 조선주도 수주 기대감에 힘입어 동반상승세를 탔다.

현대중공업(009540)이 3.29% 올랐고, 한진중공업(097230), 대우조선해양(042660)도 1~2% 상승했다. 대한해운(005880)이 11.85% 급등했고, 한진해운(000700), 현대상선은 4% 이상 뛰었다.

반면 미국 금융주 실적 우려 여파로 국내 금융주도 약세를 보였다. 우리금융(053000)이 3.04% 하락했고, 외환은행(004940)도 3.28% 내렸다. 하나금융지주(086790)신한지주(055550), KB금융도 동반 부진했다.

포스코(005490)는 사흘 연속 하락, 1.75% 내리며 40만원을 하회했고, 하이닉스(000660)는 유상증자 부담으로 4.80% 밀렸다.

거래량은 7억3647만주를 기록했고, 거래대금은 8조7449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1개 포함 42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포함해 394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71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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