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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생물무기 아냐?"…美, 러시아 '페스트 의혹'에 정보공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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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미 기자I 2026.10.07 07: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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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 "러, 전 세계에 더 많은 정보 공유해야"
전 백악관 조정관 "러 생물무기 운영 사실 알아"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최근 페스트 병원체 유출로 러시아 연구원 1명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에 더 많은 정보 공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 2019년 시베리아 극동 이르쿠츠크 전염병 연구소 실험실에서 일하는 연구소 직원들.(사진=AP연합뉴스)
지난 2019년 시베리아 극동 이르쿠츠크 전염병 연구소 실험실에서 일하는 연구소 직원들.(사진=AP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아이슬란드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직 모든 정보를 확인하지 못한 상황에서 추측만 늘어놓는 것은 무책한 일”이라며 “러시아가 세계에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해야 할 의무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더 많이 알수록 더 잘 대응할 수 있다. 어쩌면 별일 아닐 수도 있고 어쩌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문제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루비오 장관은 “만약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더 심각하다면 이에 대처할 조처들이 이미 마련돼 있다”며 “우리는 시간 단위로 상황을 매우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러시아가 투명성을 갖고 더 많은 정보를 세계에 공유해 그에 따라 적절히 대응할 수 있기를 촉구한다”며 “지금까지는 정보가 상당히 제한적이지만, 앞으로 몇 시간, 며칠 내에 상황이 바뀌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이르쿠츠크 지역의 페스트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28세 여성 다리아 시필로바가 지난달 25일 폐렴형 페스트 병원균이 담긴 시험관을 깨뜨린 후 29일 심한 폐렴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 이달 초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필로바가 폐렴형 페스트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러시아 보건 당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당국은 시필로바가 사망한 이후 여러 의료시설에 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관련자들을 조사했지만 추가 사망자나 질병 발병 사례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러시아 공중보건 당국은 시필로바가 ‘원인 불명의 폐렴’을 앓았으며, 추가 검사에서 업무와 관련된 미생물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르쿠츠크 지역의 역학적 상황도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독립매체는 숨진 연구원이 이송된 병원에서 약 200명이 격리 관찰 대상자로 지정됐으며, 격리 조처가 내려진 시내 산부인과 병원도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이르쿠츠크 지역 셸레호프의 감염병 병원.(사진=로이터 연합)
러시아 이르쿠츠크 지역 셸레호프의 감염병 병원.(사진=로이터 연합)
워싱턴포스트(WP)는 루비오 장관뿐 아니라 미 당국자들은 이번 사고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무부, 질병예방대응본부(ASPR)와 다른 기관들이 이번 사고를 더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날 보도했다.

아울러 미국의 전·현직 당국자들은 해당 연구소에서 바이러스의 감염력을 높이거나 약물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는 ‘기능획득’ 기법을 활용해 페스트 표본을 변형시키려 했는지 파악하기를 바라고 있다.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한 아시시 자 전 백악관 조정관은 WP에 러시아 보안당국이 숨진 연구원의 병원 호송에 관여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보도에 주목하며 “이는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공격용 생물무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므로, 우리는 이 시설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라고도 했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역시 이번 사건이 러시아의 합법적인 페스트 연구로 인해 발생했는지, 생물무기 개발 프로그램에서 비롯됐는지를 규명하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현재 숨진 연구원이 무기화 또는 유전자가 조작된 세균 연구에 관여했다는 증거는 없는 상황이며,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이 연구원은 최근 동물에서 페스트가 자연적으로 발병하는 지역인 러시아-몽골 국경 지역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한다.

반면 해당 연구소에 대해 미 싱크탱크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는 러시아 군 당국이 변형시킨 병원체에 대한 백신과 진단법을 개발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미 국무부도 2024년 러시아가 공격적 생물무기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있으며, 옛 소련의 프로그램을 흡수해 발전시켜왔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정보 부족 상황에서 정부 차원의 대응을 보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 당국은 숨진 연구원의 발병 및 사망 원인뿐 아니라 확산이 얼마나 잘 차단되는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페스트 위협이 얼마나 심각한지, 여행 경보 발령이나 미국 입국 제한, 기타 예방 조처가 필요한지를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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