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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확정된 공모가는 이날 한국 증시 종가를 기준으로 환산한 가격보다 약 2.9% 높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IPO에서는 투자자 확보를 위해 기존 주가보다 할인한 가격에 공모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오히려 기존 주가보다 높은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하며 이례적인 ‘프리미엄 프라이싱’에 성공했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AI 메모리 시장 성장성과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 이번 공모는 기관투자가 주문이 모집 물량의 7배를 웃도는 등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수요는 글로벌 장기투자펀드와 기술주 전문 펀드, 국부펀드, 아시아 전문 글로벌 투자기관 등을 중심으로 몰렸다.
특히 영국계 자산운용사 베일리 기퍼드(Baillie Gifford)와 미국 헤지펀드 코튜 매니지먼트(Coatue Management),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파트너스(Situational Awareness Partners) 등이 최대 70억달러 규모의 투자 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AI 투자 열기가 다소 진정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주가 변동성이 커진 점을 고려하면 이번 공모 흥행은 더욱 주목된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6월 말 기록한 사상 최고가 대비 약 25% 하락했지만,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장기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유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SK하이닉스 ADR는 10일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서 ‘SKHYV’ 종목코드로 조건부(when-issued) 거래를 시작한다. 이어 13일부터 ‘SKHY’ 종목코드로 정규 거래가 시작되며, 공모 절차는 14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상장은 한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가운데 최대 규모이자, 외국 기업의 미국 IPO 가운데서도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충과 첨단 반도체 제조시설 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공모의 대표 주관사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증권,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이 맡았다. 공동 주관사로는 캔터, 미즈호, 니드햄앤드컴퍼니, RBC캐피털마켓, 로젠블랫, 스티펠, 웨드부시증권, 윌리엄블레어, 울프-노무라 얼라이언스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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