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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정용진 '등기이사' 복귀 의미…위기를 도약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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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 기자I 2026.06.10 06:50:02

이마트·프라퍼티 직접 이끄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스벅 사태' 이후 이미지 악화, 정 회장 '책임경영' 정면돌파
13년만의 둥기임원 복귀, 가장 현실적인 책임경영 표명
총수 말 한마디가 중요, 스벅사태 반면교사 삼아야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이윤 추구와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고려하면서 경영하는 것. 국어사전에 올라온 책임경영(責任經營)의 정의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8일 ‘깜짝 발표’를 했다. 앞으로 신세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이마트(139480)와 신세계프라퍼티의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리겠단 약속이다. 재벌 총수로서 책임경영 의지를 내보일 수 있는, 어찌보면 가장 직관적인 ‘액션’이다.

정 회장과 신세계그룹은 최근 ‘스타벅스 마케팅 사태’로 유·무형적인 타격을 받았다.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폄훼했다는 논란에 더해, 그간 정 회장이 쌓아왔던 일부 정치적인 이미지까지 함께 투명되면서 그룹 전반의 이미지 악화를 초래했다. 물론 논란 이후 정 회장이 신속히 두 차례나 대국민사과를 했지만, 일부 여론은 여전히 이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에 정 회장이 선택한 건 책임경영을 통한 정면돌파였다. 과거 정 회장은 2010~2011년 이마트 등기임원으로 활동했지만, 2013년 이사직을 내려놨다. 2024년 회장 취임 후 올해까지도 총 13년째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았다. 등기임원은 경영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는 자리다. 13년 만에 주력 계열사의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린 건 정 회장 나름의 중요한 결단이다. “경영에 대한 명확한 책임을 지라는 요구를 엄중히 받겠다”는 정 회장의 메시지만 봐도 이번 결정이 가진 무게감을 느낄 수 있다.

결과적으로 보면, 스타벅스 사태는 정 회장과 신세계그룹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빚은 이번 사태가 신세계그룹에 있어 반면교사로 작용해 ‘책임경영의 깊이’를 한층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정 회장의 숙제는 이번 위기를 또 다른 도약의 기회로 만드는 것에 있다.

기업은 정치 프레임 안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룹 총수의 가벼운 발언 하나가 해당 기업의 이미지를 변질시키는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 경우 기업에 종사하는 수많은 근로자들, 협력사들에까지 여파가 미칠 수밖에 없다. ‘등기임원’ 정 회장이 앞으로 선보일 자신만의 책임경영 방식이 신세계그룹을 어떤 식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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