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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이 1일부터 개최하는 ‘2026 BOK 국제콘퍼런스’의 첫 세션 발표자인 토비아스 아드리안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자문관 겸 통화자본시장국 국장은 돈줄을 죄던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추고 금융 환경을 완화하면 단기적으로 시장에 온기가 돌겠지만, 미래의 더 큰 위기를 불러오는 ‘변동성의 역설(Volatility Paradox)’ 개념을 제시했다.
금융 여건이 완화되면 금융기관의 위험관리 제약이 느슨해져 대출과 투자, 생산이 늘어나는 반면, 동시에 위험자산 투자와 레버리지가 확대돼 향후 급격한 경기침체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금리 인하 직후에는 생산과 경기가 좋아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에 쌓인 금융취약성은 소리 없이 커진다는 지적이다. 이렇게 쌓인 취약성은 몇 년 뒤 경제에 작은 충격만 와도 하방 위험을 극대화해 통상적인 수준을 뛰어넘는 ‘극단적인 경기침체’를 유발할 가능성을 키우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금은 편안해 보이는 금융환경이 시간이 지나면 더 큰 충격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중앙은행이 통화정책(금리 결정)을 할 때 단순히 현재 물가가 안정됐다고 금리를 내릴 것이 아니라, 금융권의 위험 투자 수준이나 가계·기업의 부채 등 ‘금융취약성’을 반드시 정책 결정 시 반영해야 하는 이유다.
그간 중앙은행들은 주로 물가와 산출갭(실제 성장률과 잠재 성장률의 차이)을 조절하는 데 집중해 왔고, 금융시장 안정은 정부의 금융 감독이나 거시건전성 정책의 영역으로 미뤄두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아드리안 국장은 금융시스템 안의 위험 선호 성향이 바뀌며 생기는 증폭 효과는 정부 규제만으로는 완벽히 막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韓 경제, ‘부채와 자산 과열’ 들여다봐야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국내 경제가 직면한 상황에도 시사점을 던진다. 우리 경제는 가계부채 누증과 부동산 등 특정 자산시장으로의 자금 쏠림 같은 구조적인 금융취약성을 안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단기적인 경기 지표만을 보고 금융 여건을 급격히 완화할 경우 금융기관과 경제 주체들의 위험 선호가 다시 살아나 부채 증가와 레버리지 확대를 촉진하고, 대내외적 충격이 발생했을 때 한국 경제가 감당해야 할 극단적 경기 침체의 깊이를 더 깊게 만드는 부메랑이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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