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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지난 10일 CJ올리브영에 방문해 5년 만에 계열사 현장을 찾은 데 이어 이날 대한통운에도 방문해 경영진과 신년 회의를 진행하고 O-NE본부, FT본부, TES물류기술연구소 등 주요 부서를 직접 돌면서 임직원 노고를 격려했다.
이 회장이 새해 벽두부터 계열사를 돌아다니며 내부 각오를 다지는 것은 올해에도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서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손경식 CJ그룹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CJ그룹이 사상 초유의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고 진단하면서 “최고가 되겠다는 절실함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CJ그룹은 CJ제일제당(097950), CJ ENM(035760) 등 핵심 계열사가 실적 부진에 빠진 상황이라 올해 그 어느 때보다 ‘터닝 포인트’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 회장은 계열사 방문 첫 순서로 국내 헬스앤뷰티(H&B)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굳히며 사상 최대 실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올리브영을 택해 계열사 전체에 메시지를 던졌다.
이 회장은 코로나19 시기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전략으로 발빠른 대응에 나선 CJ올리브영의 성과를 칭찬하면서 “단순히 실적이 좋은 것 뿐만 아니라 사업을 준비하고 일하는 방식이 다른 계열사도 배워야 할 모범사례”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다음 순서로 지난해 3분기 호실적으로 반등에 나서고 있는 대한통운을 선택함으로써 부진에 빠진 계열사들에게 확실한 경종을 울리고 있는 셈이다. CJ그룹 관계자도 “유의미한 성과를 창출한 계열사를 격려 차원에서 방문하고, 올해도 지속성과 창출 의지를 제고한다는 차원에서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대한통운에서도 올리브영과 마찬가지로 온리원 정신을 통한 초격차 역량 확보, 해외진출 및 상생을 강조했다. 그는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물류 톱10 도약이라는 비전을 이뤄내야 한다”며 “TES(Technology, Engineering, System) 기술을 기반으로 초격차 역량 확보를 가속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대한민국 물류를 책임진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산업 전반의 상생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올리브영에서도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온라인에서 성과를 낸 O2O 서비스를 더욱 발전시켜 국내에서 초격차 역량을 확대할 뿐만 아니라 국내에 안주하지 말고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해 사업영역을 더 넓혀달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또 상생과 생태계 활성화 등 사회적 책임을 각별히 당부했다. 올리브영은 전날 건강한 K뷰티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3년간 총 3000억원 가량이 소요될 상생경영안과 준법경영 강화안을 마련해 이달부터 순차 시행에 나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