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에미상 시상식에 참석해 ‘꺾기 춤’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은 배우 오영수(78)가 배우로서 고향과도 같은 대학로를 세계에 알리는 일에 앞장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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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수는 2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 2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징어 게임’으로) 해외를 다니면서 느낀 것은 우리 콘텐츠가 세계화가 됐고, 더 나아가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브로드웨이처럼 공연과 예술이 살아 숨 쉬고 있는 대학로도 그에 버금가는 성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963년 극단 광장 단원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오영수에게 대학로는 뜻깊은 장소다. 대학로에서의 활동을 통해 ‘설익은 배우가 여무는 과정’을 몸소 겪었기 때문이다. 그는 “아르코예술극장 벽에 ‘예술은 삶을 예술보다 더 흥미롭게 하는 것’이라는 말이 써있는데, 그 말처럼 대학로에 오면 아름다운 세상과 사람을 만나게 되고, 예술적이고 문화적이 된다”며 대학로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최근 화제가 된 에미상 시상식 뒤풀이 춤도 언급했다. 오영수는 “많은 문화예술인이 모인 자리에서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춤을 추는 모습에 저 자신도 모르게 감화돼 그냥 몸을 좀 흔들었던 것뿐”이라며 “춤을 배운 건 아니고, 연기자 생활의 경험이 그런 모습으로 나온 것 같다”고 멋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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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인 ‘웰컴 로드쇼’는 24일 오후 5시부터 대학로 도로 전체를 무대로 만들어 32개 팀의 공연으로 꾸민다. 오영수와 ‘페인터즈’의 특별 공연 외에 ‘2022 웰컴 대학로’ 홍보대사로 선정된 댄서 모니카의 공연, 피아니스트 박종훈, 현대무용단 리케이 댄스, 초대 가수인 YB밴드 등의 무대를 만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축제를 통해 오프라인 관객 12만명, 온라인 공연 조회수 총 500만 뷰 기록과 함께 공연사 매출 3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유진호 한국관광공사 관광상품실장은 “올해 축제는 국내외 관객 참여를 늘리고 기존 넌버벌에서 뮤지컬, 전통공연까지 프로그램을 확장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웰컴 대학로’가 잘 자리 잡는다면 공연 또한 K팝, K드라마에 이은 새로운 한류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