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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이 불볕더위에"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환승통로 폐쇄 첫날…시민들 '비지땀'

조해영 기자I 2018.07.18 10:59:55

18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환승통로 폐쇄
서울시·공사 홍보 덕에 시민들 사전 파악 후 대응
환승방법 오인 등 일부 혼선도
시민들 하필 폭염 때 폐쇄 불만..공사 "안전 때문에 불가피"

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환승통로 폐쇄 첫 날인 18일 오전 8시40분경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2호선과 4호선 환승통로에 환승 통로 폐쇄 여파로 출근하는 시민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사진=뉴시스(독자제공)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지하철 2호선 환승은 을지로4가역이나 왕십리역에서 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환승이 불가능합니다.”

18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앞은 이른 아침부터 분주했다. 지하철 2·4호선으로 환승이 불가능해진 5호선에는 직원 50여명이 파견근무를 나왔다. 연두색 조끼를 입은 직원들은 열차가 올 때마다 “환승이 불가능하다”며 시민들을 안내했다.

같은시각 지하철 2·4호선에도 직원 60여명이 파견을 나왔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내부와 출구 주변에도 약 40여 명의 아르바이트생이 나와 시민들의 지하철 이용이나 길 안내를 담당했다.

오전 7시 30분을 전후해 출근길 인파가 몰리자 직원들이 확성기를 들고 오가는 승객들에게 환승 통로 폐쇄와 우회 환승 방법을 안내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관계자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은 이용객 절반 이상이 출퇴근길에 몰린다”며 “7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혼란할 것으로 보여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 평균 9만 2000명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이 5호선 에스컬레이터 교체공사로 이날부터 일부 환승통로를 폐쇄하면서 출근길 혼잡을 빚었다.
서울 지하철 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환승통로 전면폐쇄 안내 포스터. (사진=서울교통공사)
서울교통공사는 이날부터 10월 31일까지 5호선 방면 환승 통로를 전면 폐쇄했다. 다만 2호선과 4호선 간 환승은 정상적으로 운영한다.

환승통로 폐쇄로 5호선과 2·4호선 간 환승이 불가능해진 만큼 우회경로를 이용해야 한다. 5호선과 2호선 간 환승 승객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한 정거장 떨어진 을지로 4가역에서 환승이 가능하다.

서울시와 공사의 적극적인 홍보 덕에 이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을 이용한 출근길 시민들은 대부분 환승 통로 폐쇄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

4호선 수유역에서 5호선 서대문역으로 출퇴근한다는 직장인 서모(40)씨는 “당분간 4·5호선 간 환승을 못한다는 안내를 지하철역 곳곳에서 많이 봐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지하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5번 출구와 6번 출구 사이 보도에 밖으로 우회 환승하는 경로를 안내하는 표시가 붙어 있다.(사진=조해영 기자)
다만 하필 무더위로 외부 통로 이용이 쉽지 않은 때에 환승 통로를 폐쇄한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현재 4·5호선 간 환승을 원하는 이용객은 4호선 5번 출구와 5호선 6번 출구를 이용해 밖으로 우회해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침부터 비지땀을 흘리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았다. 직장인 이모(39·여)씨는 “폐쇄 사실을 알았지만 더운 날에 밖으로 한참을 걸어가려니 짜증이 나는 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시민 정모(51)씨는 “공사 때문에 환승 통로를 폐쇄할 수는 있다”면서도 “날도 더운데 꼭 지금 공사를 시작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연신 손 부채질을 했다.

일부 혼란도 있었다. 지하철 5호선에서 2·4호선으로의 환승이 가능한 것으로 오해한 시민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4호선 쪽 출구와 5호선 쪽 출구 안내가 달라 혼란을 겪은 시민도 있었다.

5호선 신금호역에서 4호선 혜화역으로 출근하던 직장인 김모(33)씨는 “정기 승차권을 쓰는데 5호선에서는 카드를 찍으면 된다고 해서 찍었더니 차감돼 당황했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이번 공사는 환승통로를 전면 폐쇄하고 노후 에스컬레이터 3대를 일괄적으로 조립할 수 있어 최대 3개월 이내에 공사 완료가 가능하다”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5호선 에스컬레이터가 20년 이상 운행한 관계로 고장이 잦아 시민 안전을 위해 빨리 공사를 하려다 보니 한여름에 공사를 시작했다”며 “환승통로 부분 폐쇄도 고려했으나 부분 폐쇄 시 출퇴근 시간대 정상적인 보행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예측돼 전면 폐쇄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지하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역사 안에 7월 18일부터 환승통로 일부를 폐쇄한다는 안내가 붙어 있다. (사진=조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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