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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사모펀드 TPG, 12조원 신규 바이아웃 펀드 조성

권소현 기자I 2016.05.10 11:29:59

2014년부터 모집한 결과 105억달러 달성
투자기업 줄파산에 휘청였던 TPG…2014년 이후 회복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인 TPG캐피탈이 105억달러(약 12조3218억원) 규모의 신규 바이아웃 펀드 조성에 성공했다.

TPG는 9일(현지시간) 유럽과 미국, 캐나다에서 7번째 바이아웃 펀드 출범을 위해 2014년부터 자금모집에 나선 결과 목표치인 100억달러를 최근 넘겼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TPG 자체 자금 4억달러도 포함돼 있다.

이같은 성공적인 자금모집은 TPG의 턴어라운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TPG는 금융위기 이전 투자했던 기업들이 속속 파산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2008년 시저스엔터테인먼트에 컨소시엄 형태로 300억달러 투자했지만 이 업체는 결국 파산에 이르렀고, 워싱턴뮤추얼과 TXU(현 에너지퓨처홀딩스) 등 다른 투자대상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지난해 TPG캐피탈의 경영파트너로 선임된 토드 시시츠키는 “2007년부터 2008년까지는 잘 알지 못하는 사업까지 마구잡이로 인수했다”며 “그 기간 많은 교훈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2015년 이후 TPG 포트폴리오가 회복되면서 신규 펀드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2014년 이후 TPG는 기존 투자자들에게 220억달러를 돌려줬고, 2008년 조성된 TPG의 6번째 바이아웃 펀드는 작년 9월 말 기준 1.4배 불었다.

7번째 신규 바이아웃 펀드는 지난해 자금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서 이미 자금집행을 시작했다. 공연단인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와 부동산 업체인 쿠시맨앤웨이크필드 등에 21억달러 가량을 투자했다.

시시츠키는 “새 바이아웃 펀드는 변화와 성장 기반의 기회를 노릴 것”이라고 밝혔다. TPG는 현재 총 700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버, 에어비앤비, 스포티파이 등에 투자한 상태다. 최근 비상장사 중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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