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6년전 미국 신용위기 당시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갚지 못해 집을 차압당했던 이들이 다시 주택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른바 ‘부메랑’ 매입자로 불리는 이들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여 미국 주택시장 회복에 일조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메랑 매입자는 과거 모기지 상환에 실패하면서 주택을 차압당한 후 대출자격을 상실했다가 다시 연방주택청(FHA) 등으로부터 다시 모기지를 받을 수 있는 요건을 갖추게 된 사람들이다. FHA는 차압이나 주택 공매도 후 3년이 지나면 다시 모기지 대출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개인파산은 1년 뒤에 대출자격이 주어지며 모기지업체 패니메이나 프레디맥은 7년이 지나야 대출자격을 재부여하고 있다.
기존 주택가압류자들이 FHA의 신규대출이 가능해진 것은 이들이 주택을 살 수 있는 여건이 됐음을 의미한다. 부메랑 매입자 수를 정확히 산정할 수 없지만 부동산업자들과 모기지 중개인, 주택 건설업체들은 모두 이 같은 신규 주택매입자들이 상당히 늘어났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 주택건설업체 코너스톤커뮤니티의 유레 크레오위츠는 올해 110건의 계약 중 20건 가량이 부메랑 주택구매자로부터 나왔다고 말했다.
무디스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FHA 대출 자격을 다시 얻게된 가구는 지난해 같은기간 28만5000가구에서 72만9000가구로 급증했고 내후년 1분기에는 150만가구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모기지대출이 새롭게 가능해진 이들이 대출을 모두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출업체들은 예전보다 더 높은 신용요건을 차입자들에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까지도 주택차압이 계속 나타나고 있는데다 주택매입대신 임대를 선호하는 경향도 여전하다. 실제 모기지 금리 급락 등에도 불구, 미국의 주택보유율은 1년전 65.9%에서 65.5%로 떨어졌다. 여기서 1%포인트 차이는 100만가구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