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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주유소 내주 1호 출범..NH카드로 '불똥'(상보)

이현정 기자I 2011.12.21 17:08:32

GS칼텍스·현대오일뱅크, 알뜰주유소 기름 공급 '낙찰'
기존 주유소들은 주관사인 농협 NH카드 결제거부 맞불

[이데일리 장순원 이현정 기자]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가 농협중앙회가 주관사로 참여하고 있는 알뜰주유소 입찰전에서 낙찰자로 선정됐다.
 
기름값이 최대 100원가량 싼 알뜰주유소 출범을 앞두고 기존 주유소들도 견제를 본격화하고 있다.

2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가 알뜰주유소 석유제품 공급업자로 결정되면서 이르면 이달 29일 알뜰주유소 1호점인 용인 마평주유소가 영업을 시작한다. 지경부는 내년에 약 700여개, 2015년까지 전국에 약 1300개의 알뜰주유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경부는 알뜰주유소 기름공급 3차 입찰에서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를 낙찰자로 선정했다.

전남 여수에 정유시설이 있는 GS칼텍스는 영남과 호남지역 알뜰주유소에, 충남 서산에 저장시설을 확보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는 중부지역 알뜰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게 된다. 계약기간은 1년으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입찰은 지난달 15일과 이달 8일에 이어 세 번째로 실시된 것이다. 앞선 입찰에서는 가격조건 등이 맞지 않아 모두 유찰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전과 달리 중부권, 호남권, 영남권 등 전국을 3개 권역으로 나눠 알뜰주유소 공급물량 입찰을 진행했다. 전국 단위로 한 정유사가 모두 공급할 때 가격이나 물량이 부담된다는 점을 고려해서다.
 
알뜰주유소 출범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기존 주유소들과의 갈등도 표면화되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 소속 50여개 주유소는 지난 15일부터 NH카드 가맹점 해지절차에 들어갔다.
 
주유소들이 NH카드 가맹점 해지에 나선 표면적인 이유는 수수료율을 1.5%에서 1.0%로 내려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지난 12일 카드사에 수수료율 인하를 요구했으나 수용되지 않아 1만3000여 회원사에 NH카드 가맹점 해지를 안내하고 있다”며 “매출 이익의 40%에 달하는 가맹점 수수료를 줄이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밝혔다.
 
반면 카드업계는 주유소들의 NH카드 결제 거부의 또 다른 배경으로 알뜰주유소 출범을 꼽고 있다. 알뜰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는 정유사 입찰을 맡고 있는 농협의 카드 결제를 거부함으로써 우회적으로 견제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가 알뜰주유소로 선정되면서 마진율 하락을 우려한 기존 주유소들이 농협을 시범공격 사례로 삼은 것 같다”며 “농협에 이어 내년 초엔 삼성카드 등으로 가맹점 해지 운동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주유소협회는 회원사를 상대로 카드사 수수료율 인하를 위해 가맹점 계약 해지에 동참 여부를 묻는 설문을 진행해 2169명 가운데 94.3%인 2046명이 찬성한 바 있다.
 
NH카드 측은 이번 집단행동이 공정거래법상 담합 소지가 있다면서 정부가 제재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NH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해지 의사를 밝힌 주유소는 수십 군데지만 실질적으로 카드를 거부하고 있는 곳은 서너 군데에 불과하다”며 “주유소들의 이번 행동은 고객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정부의 정책에도 역행하는 만큼 공정위가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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