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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빈 라덴 사망 공식확인.."정의가 이뤄졌다"(종합)

박기용 기자I 2011.05.02 14:00:52

"파키스탄서 美정부 작전..시신도 확보"
"테러와의 전쟁 지속" 유가하락·증시급등

[이데일리 박기용 기자] 지난 2001년 발생한 `9·11테러`의 배후로 지목돼온 국제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사진)이 사망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밤 백악관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날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펼친 미국 정부의 작전에 의해 알-카에다의 지도자 빈 라덴이 사망했으며, 시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알-카에다의 테러에 의해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 정의가 이뤄졌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면서 "오늘 우리는 미국이 마음먹은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것이 우리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알-카에다는 미국에 대한 공격을 지속할 것"이라며 "테러와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빈 라덴은 사망 전 미군의 공격에 저항해 총격전이 벌어졌으며, 작전 중 빈 라덴의 아들을 비롯해 이슬라마바드 외곽 은신처에 숨어지내던 가족과 측근 일부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의 피해는 없었다.

빈 라덴은 지난 2001년 말 아프가니스탄에서 사라진 후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었다. 현재로선 알-카에다의 2인자 아이만 알 자와리가 빈 라덴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9·11 테러 당시 재임 중이었던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에 대해 "중요한 성과"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성명을 통해 "테러와의 싸움은 계속되고 있지만, 오늘은 미국이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의는 반드시 이뤄진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보낸 날"이라고 강조했다

빈 라덴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 이상 내린 112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미국 증시 선물 지수는 0.9%, 10년 만기 미국 국채의 수익률은 2.4%포인트씩 상승했다. 일본 증시의 닛케이255 지수와 토픽스 지수가 각각 1.3% 이상 급등했다.

세계 최대 채권회사인 핌코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최고경영자(CEO)는 "국가 안보 위험이 줄어들면서 자산 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오사마 빈라덴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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