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제너럴모터스(GM)가 강한 실적 회복세를 몰아 과거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로서의 위용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M이 올해 2분기 최근 6년래 최대의 분기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 자동차 판매가 증가세를 보인데다 미국 내 고급 승용차와 트럭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GM은 오는 12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GM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2분기 순익이 1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며 구체적인 수치까지 언급했다. 앞서 에드워드 휘태커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2분기에는 1분기의 8억6500만달러 흑자를 능가하는 실적이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GM에게 있어 2분기 흑자 소식은 회사 경영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GM은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적자행진을 지속했으며 작년에는 결국 파산을 선언하고 미국 정부로부터 500억달러의 보조금을 지급받는 등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파산 이후 수익성이 떨어지는 브랜드와 차종을 정리하는 등 적극적인 회생 노력 끝에 유럽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 다시 판매를 늘려나가고 있다. GM의 7월 미국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며 최근 급속하게 성장하는 중국 시장에서도 판매 증가가 기대된다.
판매 이익률 증가도 고무적이다. 미 자동차 전문매체 에드문즈닷컴이 발표한 바로는 GM 고객들은 승용차나 트럭 구매 시 평균 3만2584달러를 지급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5%, 전기 대비 1.4% 늘어난 것이다.
GM은 이 같은 실적 회복세를 바탕으로 이달 중 기업공개(IPO)에 나설 방침이다. 미 정부가 긴급 자금 지원 과정에서 회사 지분을 60% 이상 확보하는 바람에 경영권의 독립성이 훼손되고 시장에서도 마치 GM이 국영기업처럼 여겨지고 있다는 점에서 조속히 IPO를 실시해 정부 지분을 털어버리겠다는 의도다.
GM은 아울러 수익성이 떨어지는 대량 판매방식에서 벗어나 수익성 높은 개인 고객을 공략하고자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