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건설 해외사업 `재가동`..수출보증 `난관`

박철응 기자I 2010.02.17 18:00:46

수출보험공사 보증 난색

[이데일리 박철응 기자] 금호건설은 12일 1200억원 규모의 베트남 주상복합 건물 수주를 알리며 `경영정상화를 위한 불꽃 점화`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불꽃이 점화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수출보증이 현재로선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금호산업(002990) 건설 부문은 수출보험공사를 찾아가 베트남 `타임즈 스퀘어` 사업에 대한 수출보증 문제를 논의했으나 공사 측은 "사실상 현재로선 방법이 없다"는 거부 의사를 표했다.

공사 관계자는 "워크아웃 건설사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수출보증을 하지 않는다"면서 "향후 워크아웃 진행이 얼마나 원활히 진행되는지 경과를 봐 가면서 검토해야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타임즈 스퀘어`는 호찌민시 최고 중심지인 응웬후에 거리에 지상 38층 지하 3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을 짓는 사업이다. 

수출보험공사는 무엇보다 채권단에서 구체적인 자금 지원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보증`을 해 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수출보험공사는) 금호산업 채권의 2~3%에 불과한 소액 채권자이고 공적기관인데 수백억원의 보증을 해 줄 수는 없다"면서 "채권단의 자금 지원 할당액이 나오면 그 범위 내에서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건설은 다음달 초 `타임즈 스퀘어` 사업의 본 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달 20일께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이 일러도 다음달 말은 돼야 체결된다는 점에서 계획대로 진행될지 의문이다.

금호건설은 올해 해외 수주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3배 가량 많은 1조원 가량으로 잡고 있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수출보증기관이 난색을 표하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면서 "채권단이 MOU 체결 시기를 당초 4월에서 3월 말로 앞당기겠다는 입장이며 수주를 위해 협조할 것이므로 원만히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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