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부사장은 삼성전자 입사후 28년간 TV 개발에만 몸담아온 정통 엔지니어 출신. 1958년 생으로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 지난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그는 DTV(디지털TV) 1위 신화를 썼던 핵심 개발자 중의 1명이다. 삼성의 DTV 1위 신화는 유명하다.
당시 홍 상무는 삼성의 독자적 화질개선 기술인 `DNIe` 3세대 기술 개발을 지휘하며 화질을 대폭 향상시켰다. 이 기술은 시청자들이 취향에 맞는 색감과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당시 이 기술은 일본 경쟁업체도 개발하지 못한 `감성기술`로, 삼성의 디지털TV 경쟁력을 한차원 끌어올렸다.
사내에선 그를 합리적이면서도 과감한 업무 스타일로 평가한다. 스스로 적극적으로 일을 찾아하는 직원을 좋아하고 홍 부사장 역시 그렇다. 대부분 삼성전자의 엔지니어들이 그러하겠지만 특히 홍 부사장은 `머신`으로 불린다.
목표와 기한이 정해지면 그는 머신으로 변신한다. 며칠 밤을 새워서라도 해낸다. 장기간 프로젝트가 걸리면 `머신`의 진가가 발휘된다. 며칠간 밤을 꼬박 세워 일해도 다음 날 흐트러지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는 것이 사내 직원들 얘기다. 도대체 며칠까지 저렇게 밤을 새워 버틸수 있을까 내기를 거는 직원도 있었을 정도라 한다.
이러한 홍 부사장의 업무 스타일은 올해 PDP사업의 성과에서 빛을 발했다. 그는 2009년 PDP 일류화 중책을 맡았다. LCD나 LED보다 경쟁력이 떨어진 PDP사업에 원가 경쟁력을 불어넣었다. 부품과 완제품간 시너지를 높이고 결국 사업경쟁력을 강화하는 성과를 끌어냈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생활가전은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에서 유독 힘을 쓰지 못하는 분야. LG전자나 월풀 같은 쟁쟁한 국내외 경쟁업체들이 버티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냉장고와 세탁기에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잇따라 터져나오며 이미지가 실추되기도 했다.
최지성 삼성전자 신임 대표이사 사장은 17일 취임식에서 생활가전 등 6개 사업을 세계 1위로 만들라는 특명을 내렸다. 홍 부사장이 이 특명을 어떻게 달성해 나갈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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