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알글로벌리츠와 중앙그룹의 연쇄 부도 이후 크레딧 시장 전반의 신뢰가 흔들린 데다 자체 펀더멘털도 뚜렷한 개선 없이 현상 유지에 무게가 실리는 만큼 BBB급 투심을 되살릴 마중물이 되기보다는 최근 미매각을 기록한 동화기업·한진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는 전망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오는 19일 2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랜드월드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억원까지 증액을 고려 중이다. 이랜드월드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BBB(안정적)’이다.
상반기 완판' 무색…연쇄 부도 쇼크에 얼어붙은 투심
앞서 이랜드월드는 상반기 두 차례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모두 모집액을 웃도는 주문을 확보했다. 각각 730억원과 430억원의 주문을 받아내며 고금리 매력과 리테일 수요에 힘입어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과거 미매각 이력을 딛고 ‘2전 2승’을 거둔 셈이다.
문제는 상반기와 현재의 투자 심리가 180도 달라졌다는 점이다. 최근 A- 등급이던 제이알글로벌리츠와 BBB급인 중앙그룹(JTBC)이 잇따라 부도 및 재무 위기에 직면하면서 크레딧 시장 전반이 충격을 받았다. 상반기 투기등급 부도율이 ‘0’을 기록한 것과 달리 A·BBB급에서만 부도가 집중되면서, 신용등급 자체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극에 달한 상태다.
BBB급 회사채 금리도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11일 기준 BBB+등급 금리는 7.80%로 전년 동기 6.30%과 비교하면 150bp가량 높다. BBB등급과 BBB-등급 역시 같은 기간 각각 7.34%, 8.70%에서 8.92%, 10.23%로 크게 뛴 상태다. 고금리 매력만으로 투자 수요를 끌어내기에는 시장의 경계감이 여전하다는 평가다.
|
시장 관계자들도 제이알글로벌리츠·중앙그룹 이슈 직후 현시점에서 BBB급 회사채가 흥행하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입을 모은다. 우량채 반열로 분류됐던 두 회사가 잇따라 부도를 내면서 신용등급 자체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커졌고, 회사채 수요를 지탱해온 리테일 자금마저 등을 돌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최근 회사채 발행에 나섰던 한진과 동화기업마저 줄줄이 미매각을 기록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BBB급의 경우 리테일에서 받쳐줘야 하지만 현 시점에서 그 수요를 장담하기 어렵다”며 “중앙그룹과 제이알글로벌 등 대형 크레딧 이슈가 발생한 만큼 상반기와 같은 선상에 놓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도 BBB급에서 이랜드가 중앙보다 먼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지금은 반대 상황이 벌어진 만큼 이랜드에 대한 시장 신뢰는 더 낮을 수밖에 없다”며 “이랜드가 구축해 놓은 네트워크가 있다 해도 엔드 수요인 리테일 수요가 받쳐줘야 하는데 이를 보장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상반기 이랜드월드의 흥행이 종목 자체의 기대감 보다는 발행 시점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초 유동성이 풍부하고 뚜렷한 크레딧 이슈가 부각되지 않았던 시장 환경이 이랜드월드의 흥행을 뒷받침했다는 설명이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랜드월드가 상반기 흥행한 건 종목의 문제가 아니라 시기의 문제였다”며 “발행 이후 큰 이벤트가 잇따라 발생한 만큼 이번에는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랜드의 경우 그룹 자체가 좋은 상황이 아니라 수요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BBB급 회사채에 대한 마중물 역할을 하기보다는 다른 BBB급과 마찬가지로 흥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매각 감수한 조달” vs “고금리 매력에 선방”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랜드월드의 이번 수요예측이 미매각을 감수한 발행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완판보다는 조달 자체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크레딧애널리스트는 “이랜드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조달을 해야 하는 처지라 미매각으로 이미지가 다소 구겨지더라도 따질 상황은 아니다”라며 “주관사가 미매각 물량을 자기 계정으로 떠안을 각오로 물량을 공격적으로 잡아둔 만큼, 리테일에서 다 소화하지 못해도 나머지는 주관사가 인수하는 구조로 나오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완전한 미매각까지는 피할 수 있을 것이란 상반된 시각도 존재한다. 최근 금리 인상 우려가 다소 잦아든 만큼, 고금리 매력이 재부각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완전한 흥행을 이끌어내지 못하더라도 미달까지 나지는 않을 것 같다”며 “금리 인상 분위기가 예전보다 많이 잦아든 만큼 평타는 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랜드 자체 크레딧 상황이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어 이전만큼은 아니어도 어느 정도 흥행은 가능하다고 본다”며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만큼 고금리이면서도 안정적일 수 있는 BBB급 회사채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랜드월드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81%로 전년 대비 10.5%포인트(p) 상승했다. 차입금의존도도 47.2%로 같은 기간 대비 2%p 올랐다. 이는 적정 차입금의존도 수준인 30%를 상회하는 수치다.
![[마켓인]A·BBB 연쇄부도 쇼크…‘2전 2승’ 이랜드월드도 떤다](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8/PS26081300275.1280x.0.png)
![[속보]최태원, '노소영 9440억원 지급' 재상고…대법 판단 받는다](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8/PS26081500028t.jpg)

![몰라보게 빠졌다…황재균도 푹 빠진 '이 운동'[건강한줄]](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8/PS26081500007t.jpg)
![사이드미러 있던 자리에 이상한 돌기가 생겼어요 [아車차]](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8/PS26081500018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