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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디지털 결제시스템은 단순 지급수단을 넘어 신용평가와 대출 기능까지 결합된 새로운 핵심 금융 인프라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CBDC를 중심으로 도입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중국의 알리바바와 위챗 등 빅테크 플랫폼은 결제와 동시에 대출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다.
브루너마이어 교수는 디지털 결제 시스템의 운영주체에 따른 상충관계를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각각 제시했다. 우선 빅테크 플랫폼이 운영하는 형태에선 무담보 신용공급 확대가 주요 장점으로 꼽히지만, 독점과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가 있을 수 있다고 봤다. 플랫폼이 시장을 독점해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고 개인정보도 침해할 수 있어서다.
경쟁적 민간 결제시스템으로 운영될 경우 결제 효율성과 경쟁 촉진으로 거래비용이 감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차입자가 다른 플랫폼과 결제수단을 이용해 대출 상환을 회피할 디폴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익명성 중심의 디지털화폐 형태는 철저한 개인정보 보호라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거래 추적이 불가능해 대출 상환을 강제하기 어려워 신용 공급 기능이 약화할 수 있다는 단점도 거론된다. 현재 우리나라 내부에서 추진 중인 정부 중심 CBDC의 경우 안정적인 신용공급이 가능하나 과도한 감시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제기된다.
이에 정책 수립 과정에서 각각의 상충관계를 면밀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브루너마이어 교수는 “신용공급 확대와 경쟁촉진을 통한 거래비용 하락, 거래 익명성 보장은 모두 사회·경제적으로 중요한 가치이지만 이 사이에 상충관계가 존재한다”면서 “향후 CBDC와 공공 디지털 지급결제 시스템 설계 및 민간 지급결제 서비스 규제 정책 수립 과정에서 이러한 세가지 목적 간의 상충관계를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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