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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오재원의 마약 투약 사건이 불거진 후 두산 구단은 3월 말께 자체 조사를 진행해 관련 사실을 파악했고, 소속 선수 8명이 오재원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해 건넨 사실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한 바 있다. 사건에 연루된 두산 선수들의 신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주로 2군 선수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청장은 “(현재까지 확인된) 팩트는 (해당 선수들이) 대리처방을 받아 오재원에게 넘겨준 것이고, 이는 두산에서 일부 확인한 사안이다. 여기에 우리는 5명이 더 있다고 의심하고 있는 것”이라며 “개별적으로 확인을 해야 하고, (오재원의) 위력에 의해 할 수 없이 (대리처방을) 해줬다면 최종적인 판단에서 참고할 사안이지만, 그렇다고 수사 대상에서 제외할 것은 아니고 수사한 뒤 최종적으로 판단할 사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지난달 17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 협박 등), 주민등록법 위반, 특수재물손괴 등 혐의로 오재원을 구속기소 했다. 검찰에 따르면 오재원은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2023년 4월에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89차례에 걸쳐 지인 9명으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2천242정을 수수하고 지인의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매수한 혐의도 오재원에게 적용됐다. 오재원은 또 지인이 자신의 마약류 투약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지인의 휴대전화를 망치로 부수고 멱살을 잡는 등 협박한 혐의도 받는다.
지난 1일 진행된 첫 재판에서 오재원 측은 마약 투약 등 혐의는 인정했지만, 보복 협박 등 혐의에 대해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