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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수석 미국주식 전략가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미국 경제매체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더뎌질 수 있다는 예상으로 들뜨는 것은 섣부르고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경기 침체가 시작될 때 쯤 금리 인상을 멈추고 나면 주식시장은 항상 상승랠리를 보인다”면서도 “이번에는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의 끝과 경기 침체 간의 시간 차가 그리 크지 않을 것 같으며, 이것이 바로 함정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윌슨 CIO는 경기 둔화가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과 연준의 과도한 통화긴축에 따른 리스크가 가장 부담스러운 이슈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 성장에 대한 부정적인 신호가 계속됐다는 걸 감안하면 생각보다는 주식시장이 더 강했던 것 같다”며 “채권시장까지도 이젠 연준 통화긴축이 지나쳐 우리 경제를 침체로 몰아 넣을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 들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윌슨 CIO는 여전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올 연말 목표치를 3900선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월가에서도 가장 낮은 전망치 중 하나다. 이날 종가에 비해서는 3%, 올 1월의 연고점 대비 19% 각각 낮은 수치다.
특히 그는 이 같은 연말 목표치 도달 이전에 S&P500지수가 한 차례 더 추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S&P500지수가 52주 신저가인 3636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점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윌슨 CIO는 “약세장이 한동안 지속돼 온 만큼 이제 그 끝을 향해가고 있긴 하다”면서도 “문제는 약세장이 당장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며, 또한 그 과정에서 6월에 기록한 연저점보다 더 낮은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뿐 아니라 올해 안에 미국 경제가 침체로 가다면 S&P500지수가 3000선까지 추락할 수도 있다고 봤다.
그는 “투자를 할 때 상승할 가능성과 하락할 가능성을 비교해 보는 게 중요한데, 지금은 상승보다는 하락할 가능성이 더 높은 상황에서 많은 위험을 감수하는 건 투자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주식시장에 대해 ‘비중축소(Underweight)’ 의견을 제시하며 헬스케어와 리츠,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등 경기방어주 비중을 늘리라고 조언했다. 또 주식보다는 현금이나 채권을 보유하는 것이 더 낫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