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있는 머지플러스 본사 앞에는 머지포인트 가입자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전날 밤부터 가입자 수백 명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는 지방에서 차를 타고 올라와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한때 주차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이들은 합의서를 쓸 테니 결제 금액의 일부라도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머지플러스는 공식 웹사이트 내 환불신청 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면 순차적으로 관련 절차를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머지머니는 미사용분에 한해 구매가격의 90%, 머지플러스 구독료는 할인금액 차감 후 90%, 머지플러스 캐시백은 구독지원금·구독기간·할인금액 차감 후 90%를 환불한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환불금 지급시기를 못 박지 않아 불안한 마음에 현장에 달려나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도 이런 상황을 주시하며 머지플러스 본사 근처에 인력을 배치하고 상황을 살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큰 충돌 없이 합의서를 쓰고 돌아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온라인에서도 여진은 이어지고 있다.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에 ‘**포인트 사기’라는 제목의 청원 글을 올린 한 이용자는 “날치기식으로 당일 저녁에 갑자기 사용이 안된다는 내용을 공지했다”며 “업체의 과실임에도 환불도 구매금액의 90%만, 기약도 없다”고 비판했다. 하루 만에 1만6710명(13일 낮 12시 기준)의 동의를 받았다.
‘머지포인트 피해자 모임’이란 네이버 카페도 개설돼 1만5000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가입했다. 누리꾼들은 이곳에서 피해 상황을 공유하면서 공동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머지포인트는 가입자에게 대형마트, 편의점, 커피전문점 등 200여 개 제휴 브랜드에서 20% 할인 서비스를 무제한 제공하는 플랫폼을 표방해 큰 인기를 끈 애플리케이션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서비스 형태로 볼 때 머지포인트가 선불전자지급 수단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위법성(전자금융업 미등록 영업)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머지플러스는 지난 11일 포인트 판매를 전격 중단하고 사용처를 대거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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