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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돈 돌려달라"..머지포인트에 몰려간 피해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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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욱 기자I 2021.08.13 11:37:23

13일 오전 서울 양평동 본사서 환불 요구
전날 개설된 피해자 카페 1.5만명 가입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돌연 서비스를 축소한 머지포인트(머지머니) 운영사 머지플러스 본사로 환불을 요구하는 이용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있는 머지플러스 본사 앞에는 머지포인트 가입자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전날 밤부터 가입자 수백 명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는 지방에서 차를 타고 올라와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한때 주차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이들은 합의서를 쓸 테니 결제 금액의 일부라도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머지플러스는 공식 웹사이트 내 환불신청 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면 순차적으로 관련 절차를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머지머니는 미사용분에 한해 구매가격의 90%, 머지플러스 구독료는 할인금액 차감 후 90%, 머지플러스 캐시백은 구독지원금·구독기간·할인금액 차감 후 90%를 환불한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환불금 지급시기를 못 박지 않아 불안한 마음에 현장에 달려나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도 이런 상황을 주시하며 머지플러스 본사 근처에 인력을 배치하고 상황을 살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큰 충돌 없이 합의서를 쓰고 돌아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온라인에서도 여진은 이어지고 있다.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에 ‘**포인트 사기’라는 제목의 청원 글을 올린 한 이용자는 “날치기식으로 당일 저녁에 갑자기 사용이 안된다는 내용을 공지했다”며 “업체의 과실임에도 환불도 구매금액의 90%만, 기약도 없다”고 비판했다. 하루 만에 1만6710명(13일 낮 12시 기준)의 동의를 받았다.

‘머지포인트 피해자 모임’이란 네이버 카페도 개설돼 1만5000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가입했다. 누리꾼들은 이곳에서 피해 상황을 공유하면서 공동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머지포인트는 가입자에게 대형마트, 편의점, 커피전문점 등 200여 개 제휴 브랜드에서 20% 할인 서비스를 무제한 제공하는 플랫폼을 표방해 큰 인기를 끈 애플리케이션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서비스 형태로 볼 때 머지포인트가 선불전자지급 수단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위법성(전자금융업 미등록 영업)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머지플러스는 지난 11일 포인트 판매를 전격 중단하고 사용처를 대거 축소했다.

결제 플랫폼 ‘머지포인트’가 포인트 판매를 돌연 중단한 가운데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머지포인트 본사에 환불을 요구하는 가입자들이 길게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가입자들은 사옥 입구부터 수백미터의 줄을 서서 기다리며 환불 합의서를 쓰고 결제금액의 일부라도 돌려 받으려고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노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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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포인트 먹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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