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불상은 27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진행할 ‘케이옥션 5월 경매’에 특별출품작으로 나선다. 이날 경매에 출품한 근현대미술·고미술품 138점에 대한 경매가 모두 끝난 뒤 마지막 순서로 나설 예정이다. 두 불상은 각각 15억원을 시작가로 출발해 호가를 높여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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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이 82년간 품어온 소장품을 경매에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간송 컬렉션’이란 상징성 위에 ‘보물’이란 특수성까지 얹어져, 두 불상이 어디로 또 얼마에 팔릴 건가가 뜨거운 관심을 끌어왔다. 낙찰가는 물론 누가 새로운 불상을 차지할 건가에 대한 궁금증 역시 한껏 높아 있다.
두 불상이 헤어지지 않고 한 주인에게 건네진다는 가정 아래선 30억원 이상이 필요하다. 불상의 가치에 간송이란 프리미엄이 붙어 값이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세간의 시선이 집중된 부담감에 ‘큰손’ 개인컬렉터나 기업문화재단 등이 선뜻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 경매에서 유찰될 경우 두 불상은 다시 간송미술관으로 돌아가게 된다.
국가지정문화재이니만큼 국가기관이 사들여 공공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잖다. 개인이 낙찰받을 경우 두 불상이 어느 집안으로 숨어들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국가기관’으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문화재청이 유력하다. 하지만 예산문제가 걸려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경우 한 해 문화재를 구입할 수 있는 예산은 40억원 선. 두 불상을 사들인다면 예산의 75%를 써야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비용문제로 응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난색을 표해 왔다.
다만 국립중앙박물관이 구입할 수 있는 길은 있어 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을 후원하는 단체인 ‘국립중앙박물관회’가 나서는 경우다. 박물관회가 1점 이상을 구입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하는 방식을 취할 수 있다. 실제 박물관회는 불상 구입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에도 국립중앙박물관이 직접 경매에 참여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매에 나선다면 다른 응찰자와의 불꽃 튀는 경쟁이 불가피하다. 가격을 천정부지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만약 국립중앙박물관의 구입 의사가 확실하고 케이옥션·간송미술관과 극적으로 합의를 본다면 두 불상에 대한 경매는 직전이라도 취소될 수도 있다. 이 경우 간송미술관은 출품작을 거둬들이고 국립중앙박물관과 개별적으로 거래하게 된다.